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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 협력 물꼬 튼다”…우주청, 동남아 3국과 우주민관사절단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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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 협력 물꼬 튼다”…우주청, 동남아 3국과 우주민관사절단 파견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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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과 외교부가 한국 우주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본격 나섰다.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3개국에 민관합동 우주사절단을 파견하고, 각국 정부·기관 및 28개 현지 우주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뉴스페이스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방문은 한국 우주기업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급부상 중인 신흥첨단기술 분야의 전략적 연대를 꾀하는 의미를 가진다. 업계는 이번 사절단 파견을 ‘글로벌 뉴스페이스 경쟁의 동남아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주청과 외교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행사는 16개 첨단 우주기업이 참여해 발사체 기술, 위성 개발, 위성영상 분석, 우주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현지에 직접 소개한다. 참가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나라스페이스 등 국내 대표 발사체 및 위성 전문사는 물론, 위성데이터 서비스, 공간정보·지리정보 솔루션, 우주의료 등 미래 신산업 분야까지 아우른다. 특히 각국 우주 기관과의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실무 협의회, 현지 우주산업 벤처와의 네트워킹 등 다양한 실질적 연계 방안이 구상 중이다.

핵심 기술 영역에서는 발사체의 고신뢰성 엔진, 소형·중형 위성 플랫폼, AI기반 위성영상 해석, 우주의 생체정보 원격 분석 등 다양한 융합 기술이 집중 조명받을 전망이다. 업체들은 해당 기술이 동남아 현지의 재난 모니터링, 농업·산림관리, 도시개발, 의료접근성 개선 등 사회적 수요에 직결되는 영역에서 실효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비용이나 기술력 한계로 접근하기 어렵던 국가들의 우주 역량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인도 등이 뉴스페이스 시장 선점 경쟁을 범정부·민간 차원에서 확대하는 추세다. 동남아시아는 최근 국가 주도 우주개발 투자와 스타트업 창업 붐으로 성장 잠재력이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뉴스페이스 세미나가 아시아 우주 협력의 허브 구축 및 삼국 간 기술 분업·공급망 협력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 정부기관과의 교류 확대는 정책적·규제적 지원 확보, 기술 인증 및 수출 인허가 등 후속 협력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역시 ‘글로벌사우스’ 우주외교의 첫 신호탄으로 사절단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우주기업이 동남아 시장에서 실제 사업성과를 창출할지는 현지 협력 프레임, 정책 연계, 기술 수요 발굴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아직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중장기 로드맵과 국가 간 신뢰 구축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외교가 한국 우주산업의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기술경쟁력 제고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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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동남아#뉴스페이스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