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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의 감격”…오클라호마시티, 인디애나 제압→길저스알렉산더 MVP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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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의 감격”…오클라호마시티, 인디애나 제압→길저스알렉산더 MVP 여운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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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긴장감이 경기장을 감쌌다. 그러나 페이컴 센터를 가득 메운 팬들의 숨결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든 7차전, 오클라호마시티는 마침내 꿈꿔온 첫 우승의 역사를 완성했다.

 

2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미국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인디애나페이서스를 103-9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오클라호마시티는 2008년 재창단 후 처음으로 파이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1978-1979시즌 우승 이후 45년 만에 구단 명패에 별을 다시 새겼다.

“첫 우승의 순간”…오클라호마시티, 파이널 7차전 제압→길저스알렉산더 MVP 등극
“첫 우승의 순간”…오클라호마시티, 파이널 7차전 제압→길저스알렉산더 MVP 등극

경기 초반부터 양 팀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길저스알렉산더가 1쿼터에만 8점 4어시스트를 보여주며 경기 흐름을 잡았다. 인디애나는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세 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맞섰지만, 1쿼터 중반 갑작스러운 아킬레스건 파열로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압도적 경기력은 이내 균형을 깼다. 2쿼터 넴하드의 스텝백 3점포에 잠시 역전을 허용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쳇 홈그렌과 제일런 윌리엄스의 외곽포가 폭발하며 3쿼터부터 승부의 분수령을 넘었다. 인디애나는 매코널과 매서린이 고군분투했지만, 끊임없는 압박과 하르텐슈타인의 골밑 득점 앞에서 두 손을 들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는 81-68, 오클라호마시티가 일찌감치 우세를 점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길저스알렉산더는 과감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인디애나는 넴하드와 매서린의 투지로 한때 점수 차를 10점까지 줄였으나, 이내 오클라호마시티의 노련함에 막히고 말았다. 자유투 득점과 적극적인 수비, 인디애나의 21개 실책은 그대로 패배의 이유가 됐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이날 29득점 12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결승전 MVP에 올랐고, 윌리엄스(20점)와 홈그렌(18점 8리바운드 5블록) 역시 존재감을 더했다. 인디애나는 매서린(24점 13리바운드)이 벤치에서 분전하고, 매코널(16점 6리바운드), 시아캄(16점), 넴하드(15점 6어시스트)도 힘을 실었지만, 주전 에이스의 이탈과 실책이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길저스알렉산더는 “모든 팀원과 팬들이 이끌어준 승리다. 우승과 MVP를 동시에 얻어 꿈만 같다”며 진한 소감을 전했다. 페이컴 센터 안에서는 커다란 환호와 기립 박수, 그리고 새로운 챔피언을 축하하는 함성이 이어졌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구단 역사에 처음 새겨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팬들과 영광의 순간을 나눴다. 긴 여정이 끝난 페이컴 센터에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과 같은 기대가 번졌다. 승리와 패배, 희열과 아쉬움이 교차한 이 역사의 밤은 2024-2025시즌을 깊은 여운 속에 잠재웠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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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시티#길저스알렉산더#인디애나페이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