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성 바늘귀에 무채 실전”…초밥왕 손끝, 숨 멎은 현장→후배들 박수 샘솟았다
밝은 농담과 숨죽인 집중 속에 안유성의 손끝이 무채의 결을 가르고 있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무대 위, 투명처럼 얇게 썰린 무가 한 줄기 실로 바늘귀를 통과하는 순간, 바라보는 모두는 짧은 정적 뒤에 감탄을 쏟아냈다. 기술에 깃든 시간과 진심, 그리고 한 그릇의 초밥을 완성하는 장인의 세계가 현장에 진동처럼 번졌다.
이번 전국 초밥왕 대회에서 안유성은 다시 한번 자신의 내공과 예술성을 증명했다. 무의 결을 따라 집념 어린 시선으로 칼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던 그는, 실같이 날렵한 무채 한 줄을 만들어 냈다. 이 섬세한 작업을 본 후배들은 무언의 탄성을 쏟았고, 곧 안유성은 직경이 좁은 바늘귀를 향해 조심스레 이를 들었다. 한올의 떨림조차 숨죽여 보던 그 순간, 무채가 바늘귀를 통과하자 얼어붙은 공기는 박수와 환호로 환하게 깨어났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저게 진짜 들어가요?”라는 현실감 없는 한마디로 경이로움을 전하며,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날 진행된 ‘다금바리 갈라쇼’ 역시 눈길을 모았다. 김숙은 “너무 기대된다”며 무대 위 긴장과 설렘을 드러냈고, 김대호는 해체되는 거대한 다금바리의 모습에 “갈라쇼는 갈라버리는 쇼였네”라며 유쾌한 농담으로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고수들의 솜씨를 바라보는 모두의 얼굴에는 긴장과 기대, 그리고 벅찬 즐거움이 고스란히 남았다.
좁은 바늘귀와 실 같은 무채, 그리고 명장의 손길이 만들어낸 순간은 대회장을 숨죽이게 했고, 미묘한 손끝의 떨림과 이에 응답하듯 번지는 후배들의 박수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간절함과 기술, 기적과 역설이 교차하는 이 경연의 결실은 오늘 오후 4시40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