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첫 7연속 사사구 참사”…LG트윈스, NC전 붕괴→리그 판도 흔들
창원NC파크의 분주한 공기는 6회말이 되자 숨막히게 무겁게 가라앉았다. 리그 1위 LG트윈스는 단단히 쥐고 있던 리드를 한순간 무너뜨리며, 야구 역사에 믿기 어려운 순간을 기록했다. 6연속 밀어내기 실점이 이어지는 동안 LG 벤치의 표정은 허망함과 충격, 팬들의 아쉬움으로 뒤덮였다.
24일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트윈스 코끼리의 승부는 6회말에 확연히 갈렸다. LG는 5-3으로 앞서 있던 승부처에서 네 번째 투수 이정용이 김형준에게 중전 안타, 최원준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함덕주가 마운드를 넘겨받았으나 볼넷이 이어지며 악몽의 시작을 알렸다. 박건우와 맷 데이비슨, 이우성, 김휘집, 서호철, 김형준, 도태훈까지, NC 타자들은 무려 7타자 연속 사사구로 꾸준히 출루했고, LG는 KBO리그 출범 이래 최초의 7연속 사사구와 6연속 밀어내기 실점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이날 NC다이노스는 6회말 한 이닝에서만 대량 6득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기존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LG트윈스가 공유하던 6연속 사사구 기록이 넘어가며 야구팬들에겐 충격과 새로운 전설이 동시에 전달됐다. 더불어 작년 SSG 랜더스가 세운 5연속 밀어내기 기록마저 이날 경기로 새로이 깨졌다. LG로서는 불명예와 동시에 시즌 중반 심각한 투수진 정비라는 숙제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경기 직후 관중석엔 희비가 교차했다. NC팬들은 대역전 순간에 뜨겁게 환호했고, LG팬들은 쓴웃음을 삼키며 침묵을 지켰다. 시즌 순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LG 내부엔 밀어내기 악몽을 딛고 재도약할 진정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KBO리그의 뜨거운 긴장감은 창원NC파크의 밤을 더욱 길게 만들었다.
마무리를 짓는 순간, 단단해 보였던 마운드 위의 균열이 길게 남았다. 야구는 순간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의지로 이어진다.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만남은 이제 한 장의 기록을 넘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2024년 9월 24일 밤, 경남 창원NC파크에 울려퍼진 기록의 소리는 많은 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