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7만 원대 박스권 조정”…관세 완화·목표가 상향에 장기 성장 기대
현대차 주가가 11월 17일 장중 272,500원에서 보합세를 기록하며, 최근 미국 관세 이슈 해소와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기대감 속에서 박스권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관세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전동화 전략과 배당·가치주 성격이 맞물리며 장기 성장 관측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관세·수익성 우려와 주가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혼재하는 국면이라면서도, 수급상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17일 현대차 주가는 장중 272,500원에 거래됐으며, 시가 275,500원, 저가 271,500원 등 27만 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거래량은 29만 주 안팎으로 한 달 평균 대비 숨 고르기세다. 최근 한 달 사이 현대차 주가는 미국산 자동차 관세 부담 완화, 3분기 실적 발표,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등 호재가 연달아 반영되며 27만 원대 진입 후 조정 흐름을 보였다.

미국이 한·미 협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한 점, 3분기 글로벌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세·비용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점 등이 동시 반영됐다. 실제로 10월 중순 243,000원 선이던 주가는 11월 들어 27만 원대를 회복해 한 달 만에 약 12% 올라섰고, 6개월 전(5월 16일 193,800원) 대비 상승률은 약 40%에 달했다. 11월 초 29만 원대(52주 최고가 298,000원)에 근접한 뒤 단기 과열 부담을 소화하는 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 기조가 이어지는 점도 강세 요인이다. 최근 1주일(11월 7~14일)간 외국인 약 31만 주, 기관 약 17만 주 순매수가 유입되며, 관세 협상 타결과 실적 발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 구간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기관이 매수에 나설 때 주가가 강세, 매도 전환 땐 단기 급락이 반복되는 패턴이 관찰된다고 해석한다.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현대차의 시장 우위는 이어진다. 시가총액 약 55조 원, 코스피 순위 6위, 분기 매출 48조 원, 영업이익 3.6조 원 안팎 등 절대 수치에서 경쟁사를 앞선다. 다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영업이익 증가율 -0.9%, ROE 10.95%로 기아(ROE 16.1%)나 케이카(20%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PER 6.4배, PBR 0.48배, 배당수익률 4.41%는 대형 가치주·배당주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채비율(180%), 유보율(7,000% 이상) 등 재무 건전성도 업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주가 단기 변동의 근저에는 관세·비용 부담, 글로벌 금리·환율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미국 25% 관세, 리콜 충당금, 인센티브 확대로 3분기 영업이익이 약 30% 줄어드는 등 ‘이익 역성장’ 구간이 나타났으나, 한·미 관세 협상 이후엔 향후 실적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와 IRA 세제 혜택 극대화, 신사업(UAM·로보틱스 등) 진출 정책을 병행하며 중장기 이익 반등 시나리오를 마련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26만~27만 원대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이 예상된다”며 “외국인·기관 순매수와 관세·IRA 정책 추이에 따라 상단(29만 원) 재돌파 또는 조정(24만~25만 원) 가능성이 동반된다”고 진단했다. 또 “전동화 판매 확대, 신규 사업 가시화, 배당 정책 강화가 현실화될 경우, 6개월 이후 추가 레벨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투자전략은 관세·노무·품질 등 구조적 리스크와 신사업 성장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업계와 증권가는 단기 변동성 국면에선 분할 매수·매도와 정책 모니터링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시장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 진행, 글로벌 경기·환율 상황, 전동화 신사업의 구체적 성과 등 향후 발표와 정책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