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람 사극 눈빛의 심연”…탄금 무진 역, 흔들린 내면→치명적 전환 궁금증

반듯한 기품이 묻어나는 정가람의 첫 사극 도전이 깊은 울림을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서 정가람은 상단의 양자 무진 역을 맡아 담백한 눈빛과 차분한 목소리, 절제된 감정 속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가 보여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조보아를 향한 따스한 시선은 극에 숨겨진 감정의 결을 더욱 짙게 물들였다.

‘탄금’은 조선 시대의 미스터리와 멜로가 교차하는 새로운 색채의 사극이다. 장기간 실종되었던 이재욱(홍랑)의 귀환을 계기로 민상단에 균열이 생기고, 애틋한 감정 속에서 정체를 의심하는 조보아와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무진은 상단의 후계자로서 바른 품격과 냉철함을 더하며, 동시에 조보아를 지키려는 절제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딸린 가문의 운명과 엇갈린 두 남매의 야속한 감정이 정가람의 세밀한 연기로 살아났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몰아치며 무진의 내면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재욱의 등장에 자리와 신뢰가 흔들리고, 조보아의 곁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이자 감정의 억눌림이 번져간다. 정가람은 절제된 표정 안에서 욕망과 슬픔, 질투를 오롯이 담아내며 이전과는 다른 인물의 얼굴을 완성했다. 그의 연기는 캐릭터의 심연을 드러내는 동시에 시청자의 감정선을 끌어올렸다.

사극은 물론 액션, 멜로, 미스터리까지 아우른 이번 도전으로 정가람은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첫 사극 출연임에도 각 장면에 묻어난 절제와 격정, 그리고 치명적인 전환은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탄금’은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