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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보기 후 맹타 질주”…김민규, 극적 반등→KPGA 군산CC 첫날 6위 도약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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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깨뜨린 한 방, 그리고 이어진 샷에 그린 주위엔 긴박감과 환호가 교차했다. 김민규는 초반 트리플보기의 어수선한 흐름을 정면 돌파하며, 특유의 뒷심으로 그린을 뒤흔들었다. 차분한 표정 속에서도 몰아치는 버디 행진에 현장은 점차 숙연해졌고, 선수의 집중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26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에서 열린 2024 시즌 KPGA 군산CC 오픈 1라운드, 김민규는 5언더파 67타의 성적으로 공동 6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 첫 티샷부터 긴장감이 드리웠지만, 2번 홀에서의 산뜻한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트리플보기 후 5언더파 반등”…김민규, KPGA 군산CC 오픈 1R→공동 6위 도약 / 연합뉴스
“트리플보기 후 5언더파 반등”…김민규, KPGA 군산CC 오픈 1R→공동 6위 도약 / 연합뉴스

3번 홀에서 티샷 미스로 OB를 범하며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4번 홀부터 7번 홀까지 4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9번 홀 투온 성공과 10, 11번 홀 추가 버디로 드라마틱한 반전을 연출했으며, 최종 합계 일곱 개의 버디와 한 개 트리플보기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김민규는 “트리플 보기 후에 초반 흐름이 흔들릴 뻔했지만, 퍼트가 잘 따라줬다”고 전했다. 이어 “3번 홀은 공략에 무리가 있었다. 이후 3∼4m 퍼트가 계속 들어가면서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중반 파 세이브가 이어진 배경에 대해 김민규는 “중반에 버디가 몰려서인지 이후엔 파로 만족하며 즐기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트리플 보기 이후에도 스트레스가 아니라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2020년 군산CC 특유의 월요예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김민규는 당시 준우승을 거머쥐며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역시 공동 6위에 오르며 군산CC와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에 대한 자신감을 묻는 질문에는 “올 때마다 더 좋아진다. 전체적으로 시야와 그린 상태, 스피드 모두 만족스럽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민규는 대회 종료 후 바로 영국 디오픈 예선, 독일 투어에 참가하며 강행군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꾸준한 페이스에 대해 “큰 부담 없이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고, 우승 경쟁에선 퍼트 능력이 반드시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 4라운드 일정 가운데 첫날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민규는 선두권 추격과 향후 기회를 기대하며 다음 라운드를 준비한다. 한편, 2024 KPGA 군산CC 오픈은 전국의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김민규의 도전 서사는 팬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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