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조4천억 원 현금 확보…LG화학, 워터솔루션 매각 후 신사업 투자 가속
경제

1조4천억 원 현금 확보…LG화학, 워터솔루션 매각 후 신사업 투자 가속

신유리 기자
입력

LG화학(051910)이 1조4천억 원의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며, 워터솔루션 사업을 과감히 내려놓았다. 6월 13일 LG화학은 이사회를 통해 수처리 필터 사업을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본 사업의 2023년 매출은 2천220억 원, 전체 LG화학 매출의 0.45%에 불과하지만, 그간 글로벌 역삼투막 시장에서 일본 도레이에 이어 2위를 지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제 회사는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과 재무구조 개선의 절박함 속에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란 화두를 다시 꺼냈다. 2014년 미국 나노H2O 인수 이후 차근차근 키워온 꿈, 그리고 청주공장 대규모 증설로 설계했던 더 큰 미래까지, LG화학은 한 순환의 끝에서 새로운 순환의 문을 두드린다.

‘LG화학’ 수처리 필터 사업 1조4천억 원에 매각…신성장 동력에 집중
‘LG화학’ 수처리 필터 사업 1조4천억 원에 매각…신성장 동력에 집중

LG화학은 이번 매각 결정의 의미를 “3대 신성장 동력에 역량과 리소스를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정비”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이라는 굵직한 성장 축 위에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다. 그 배경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내놓은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에 사업과 자본의 우선순위를 두겠다”라는 원칙이 자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침체와 격변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업계는 LG화학이 본업의 수익성 저하, 그리고 성장성 확장 전략 사이에서 한층 날카로워진 ‘선택과 집중’의 진로를 걷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각 대금은 곧바로 전지 소재, 친환경 분야 등 미래 산업 투자에 재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의 결정은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조용히 파장을 남긴다. 한때 기술력의 상징이기도 했던 수처리 필터 사업의 퇴장이 남긴 자리는, 곧 신사업으로 환원돼 더 크고 깊은 혁신의 너울로 번질 것이다. 기업들은 한계와 기회의 경계 위에서, 속도를 조정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앞으로 펼쳐질 LG화학의 신성장 동력 구축 과정에 시선이 쏠리는 시점이다. 

 

투자자와 시장 모두는 포트폴리오 재편 후 LG화학의 성장성, 그리고 다음 분기를 장식할 또 하나의 전환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길목마다 도전과 기회가 교차하는 오늘, 선택의 무게와 방향성에 대한 진중한 준비가 요구된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lg화학#워터솔루션#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