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출격 준비”…포항, 전북 20경기 무패 저지→4위권 진입 분수령
포항스틸야드에 쇄도한 응원은 3주 만에 돌아온 K리그1의 숨가쁜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검붉은 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오랜만에 맞이하는 대형 빅매치에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새롭게 합류한 기성용이 포항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필드에 서는 순간을 기다리며 응원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포항스틸러스는 오는 19일 오후 7시, 22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북현대와 격돌한다. 전북현대는 리그 17경기 연속 무패(12승 5무)를 이어가고 있으며, FA컵인 코리아컵 공식 경기까지 합산할 경우 20경기 연속 패배 없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면 포항스틸러스는 최근 리그 4경기 1승 1무 2패로 주춤하지만, 4위에 머물며 2위 대전하나시티즌부터 7위 FC서울까지 승점차가 불과 5점에 지나지 않아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상반기에 치러진 두 팀의 첫 맞대결은 전북이 전반에 전진우와 박재용의 연속골로 앞선 뒤 포항 이태석, 조상혁이 후반 추격에 성공하며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2차전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3일 포항에 합류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의 데뷔전 여부다. 기성용은 K리그 통산 198경기에서 14골 19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으로, 오베르단의 출장 정지 공백까지 겹치며 선발 출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박태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만 괜찮으면 투입할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포항의 이태석, 이호재, 박승욱 등은 재정비를 마치고 선발 대기를 하고 있다. 전북 역시 박진섭, 김진규, 강상윤, 김태현 등 주요 자원들이 정상 복귀하면서 풀 전력 맞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전북의 전진우는 올 시즌 12골로 득점왕 경쟁을 이끌고 있는 만큼, 미드필드와 공격진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22라운드 전체 일정은 18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다. 포항과 전북 4위-1위 매치 외에도 대전하나시티즌, FC서울, 울산HD, 강원FC 등 전반기 내내 촘촘하게 물린 순위권 경쟁이 뜨겁다. 대전은 강원과, 서울은 울산과 6~7위 동률로 맞대결을 치르며, 울산은 최근 3경기 2무 1패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각 팀은 전력 보강을 추진 중이며, 승점 격차가 박빙이라 매 경기 한 골, 한 장면이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경기장 내부에는 오랜만에 입장권을 손에 쥔 관중들의 설렘과 긴장, 선수들의 집중된 표정이 어우러진다. 팬들은 기성용의 데뷔 전 출전 확정 소식을 기다리며, 새로운 2막의 서사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승부의 정점에서 흐르는 응원의 물결은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하는 순간이다.
7월 19일 밤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시작되는 포항과 전북의 22라운드 맞대결은 tv 중계를 통해 전국 팬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올여름 K리그가 전하는 진한 서사의 한 페이지, 그 중심에는 새로운 미드필드 전쟁과 기성용의 첫 걸음이 자리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