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야구장에 울림을 싣다”…두산베어스 향한 무거운 각오→팬심 흔들다
익숙한 두산베어스 점퍼를 걸친 김장훈이 조용한 실내에서 두 주먹을 쥐며 마음을 추슬렀다. 그는 오랜 시간 내내 베어스에 쏟아온 애정과 그리움을 안은 채, 새로운 시즌과 자신의 책임 사이에서 고요한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다. 특히 검은 비니로 얼굴 일부를 가린 그는 한동안 닿을 수 없었던 야구장의 열기를 그리워하며, 꾸밈없는 고백과 진심을 전했다.
김장훈은 한동안 야구를 멀리했다고 털어놓았다. 경기에 몰입하는 자신의 성격 탓에, 연패의 후유증이 남달랐던 탓이다. 하지만 두산베어스 구단의 연락을 계기로 김장훈은 오랜만에 다시 야구장 무대를 밟기로 결심했다. 구단 측이 자신의 노래를 응원가로 사용하고 싶다는 제안을 건네오자, 그는 주저 없이 마음을 열었고, 응원가와 더불어 시구와 공연까지 약속했다. 야구를 통한 나눔의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김장훈은 “올해는 잘할 것도 같다”며 은근한 기대와 함께 다시금 두산베어스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오랜 영광에 비해 두산베어스의 색채가 희미해진 현실, 끈끈한 승리의 기억이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은 점에 김장훈은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벽돌무늬의 배경, 소박한 테이블, 무채색의 소품들이 그의 마음을 한층 더 무겁게 만들었다.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는 한마디에, 응원단과 팬들 역시 아픈 공감을 전하며 진심으로 소통했다.
특히 한 달간 시구 연습에 매진해 온 노력과, 야구장을 찾은 모든 이에게 행복을 기원하는 각오는 보는 이의 가슴을 적셨다. 김장훈은 "좋은 날, 민폐가 되면 안 된다"며, 모든 순간을 책임감을 안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SNS와 커뮤니티에는 “김장훈 목소리로 야구장 응원가 듣고 싶다”, “두산과 김장훈의 만남이라니 설렌다”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김장훈의 새로운 각오와 변화는 단순한 시구 이벤트를 넘어 스포츠와 문화, 그리고 팬을 잇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잔잔하게 흘러가듯, 그러나 놓치지 않는 열정으로 그는 관중석과 마운드 사이에 묵직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두산베어스 ‘렛두로데이’ 시구와 경기 후 콘서트는 토요일 다시 한 번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