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의 눈물 한 조각”…‘라디오스타’ 단단한 고백→스튜디오 흔든 따스한 반전
어둑한 조명처럼 비치는 시간 속 스튜디오 가운데, 사유리는 맑은 눈에 웃음을 머금었지만 말끝마다 녹여 넣은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익숙한 예능감 그 너머 진심이 묻어나는 고백은 시청자 마음에도 파문처럼 번졌다. 아이를 위한 단단한 결심부터 소고기 한 점조차 망설인 현실까지, 눈부심과 버팀이 교차하는 삶의 조각들이 ‘라디오스타’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졌다.
‘노빠꾸 언니들’ 특집으로 꾸며진 이번 방송에서 사유리는 누구보다 거리낌 없는 입담을 드러냈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다”는 담백한 바람과 “젠은 내 인생의 진짜 중심”이라는 확고한 다짐은 싱글맘의 강인함과 따스함을 절묘하게 엮었다. 과거 ‘라디오스타’에서 휴지를 가슴에 넣었던 흑역사도 유머와 함께 소환됐고, 성형 대신 난자 보관을 택해 결국 아들 젠을 품게 된 무모하고 뜨거운 선택의 순간도 솔직하게 드러났다.

생활고 진솔 토로 역시 빛을 발했다. 그는 “요즘 일거리가 눈에 띄게 줄었고, 수입보다 지출이 늘었다”고 쓴속내를 전했고,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택시 대신 버스를 타고, “나는 싸구려 고기를 먹어도 아들 젠에겐 한우만 먹인다”는 현실적인 웃음 뒤엔 깊은 사랑이 배여 있었다. 이상민을 위한 축가 공연에서는 밸런스 보드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기발한 퍼포먼스를 펼쳐 모두를 웃게 하는 한편 뭉클한 에너지까지 더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강남과의 ‘의남매’ 같은 우정 역시 방송의 또 다른 축이었다. 한동안 서로 연락이 끊겼던 지난 이야기, 진심 어린 사과와 화해 , 그리고 현재 강남의 든든한 존재감까지. 두 사람은 꾸밈없는 관계와 나눔, 지지의 진짜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하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사유리가 전한 유쾌함과 단단함, 그리고 따뜻한 모성애는 결국 스튜디오의 온도를 확연히 바꿔 놓았다. 남들에게 내보인 용기와 사랑, 흔들리지 않는 입담이 자연스레 묻어나는 이번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MBC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