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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어도어 2차 조정 결렬”…민희진 잃은 신뢰, 무너진 음악의 약속→판결을 기다리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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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어도어 2차 조정 결렬”…민희진 잃은 신뢰, 무너진 음악의 약속→판결을 기다리는 침묵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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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와 어도어의 이름 앞에 오랫동안 이어진 신뢰의 줄이 서서히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거운 공기 속에 열린 2차 조정 기일에서 두 주체는 마침내 맞닿지 못한 손끝만큼이나 먼 거리를 실감케 했다.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활동을 멈춘 뉴진스와, 새로운 대표 이도경을 내세워 복귀를 바라며 기다리는 어도어 사이의 침묵 위에서 맴돌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는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2차 조정 기일을 진행했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 1차 조정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던 뉴진스 멤버들도 이번에는 모두 참석하지 않았고, 조정은 또 한 번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이제 오는 10월 30일 판결 선고만을 앞두고 구체적인 법적 판단을 남겨두게 됐다.

뉴진스 다니엘, 민지 / 연합뉴스
뉴진스 다니엘, 민지 / 연합뉴스

분쟁의 시계바늘은 이미 오래 전 어긋나 있었다. 2023년 8월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 이후 뉴진스 멤버들은 전속계약 해지 절차를 강하게 밟았고, 끝내 어도어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며 갈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러나 이후 어도어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결국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이 이어졌고, 법원은 멤버들에 대한 ‘독자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멤버들은 새 이름 NJZ로의 활동도, SNS상의 소통도 모두 중지한 채 멈춰섰다.

 

뉴진스가 ‘민희진 전 대표 복귀’라는 단호한 조건을 내걸고 용서를 요구하는 사이, 어도어는 새로운 대표 선임과 꾸준한 컴백 준비로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 멤버들 복귀만을 기다린다”는 목소리를 냈으나, 양측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격변의 한가운데서 뉴진스 멤버들의 근황은 희미하다. 팬들은 다니엘이 션의 러닝크루에 참여했다는 소식, 해린이 근처 치과를 다녀갔다는 목격담을 조심스레 곱씹을 뿐이다. 법적 분쟁의 시간만큼이나 길어진 침묵 한가운데, 이들의 음악이 다시 울려 퍼질 날은 여전히 불확실한 채 남았다.

 

양측 간 조정이 끝내 결렬됨에 따라,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 유효 여부를 둘러싼 마지막 법원의 판단은 오는 10월 30일 내려질 예정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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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어도어#민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