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대 상승·상한가 속출”…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2차전지·자동차 테마 급등
10월 16일 국내 증시는 투자 주체별 수급이 대형주 중심으로 쏠리며 코스피가 2% 넘게 오르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상한가 종목이 속출하는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3,734.65로 2.12% 상승 중이며, 등락폭이 장중 최고 3,735.88, 최저 3,675.82로 확대돼 변동성도 크게 나타났다. 코스닥은 864.12로 -0.07% 약보합권으로 등락하고 있어, 시장 전체의 온도차가 상당히 두드러진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8,937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4,903억 원 순매수)과 기관(4,204억 원 순매수)의 동반 매수가 지수 상단을 견인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366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80억 원, 1,556억 원씩 순매도하며 매매 주체별 대립이 뚜렷이 나타났다. 상한가 종목은 코스피 2개, 코스닥 3개를 기록하며 양 시장에서 동시에 급등주가 출현하고 있다.
![[표] 10월 16일 증시 시황](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6/1760590050086_286781623.jpg)
업종별로는 자동차(7.29%), 전기제품(7.01%), 반도체와반도체장비(3.92%), 화학(3.89%) 등 정책·산업 모멘텀 산업군이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 2차전지, 전기차 소재, 반도체 대표주의 상승세가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테마별로는 2차전지(생산)가 6.00%, 자동차 대표주가 5.19% 오르며,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현대차, 한온시스템 등 업종 대장주가 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12,310원, 상한가 29.99%),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51,600원, 상한가 29.81%)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2차전지 테마주의 강세도 계속돼 엘앤에프(97,200원, 17.82%), 대한유화(122,800원, 12.56%), 에코프로머티리얼즈(56,400원, 12.13%) 등이 급등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키움 레버리지 2차전지산업 ETN,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등 2차전지 레버리지 상품도 두 자릿수 상승률로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에서는 IBKS제22호스팩(3,380원, 상한가 30.00%), KS인더스트리(1,085원, 상한가 29.94%), 이노인스트루먼트(553원, 상한가 29.81%)가 상한가에 올랐고, 에이아이코리아(13,590원, 26.77%), 알파녹스(2,140원, 26.48%)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수 자체는 부진하지만 상한가·급등주의 거래대금이 집중되는 등 테마 순환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미국 증시는 미중 통상 긴장, 대형 은행 실적 호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혼재하며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상승 전환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반도체 등 성장주 강세와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세가 맞물리며 대형주, 2차전지, 자동차 등 산업 대표주군을 중심으로 수급이 쏠리는 양상이다.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은행 실적 개선, 반도체·2차전지 중심의 대외 재료가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중 고점·저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와 ETF·파생상품 등 패시브 자금이 대형주에 유입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녹색산업·자동차 중심 정책도 업종·테마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밸류체인 전반, 신에너지·AI 칩 등 차세대 이슈가 투자 선호도로 집중되는 흐름이다. 다만 코스닥의 지수 정체와 종목별 수익률 간극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프로그램 수급과 파생 연동 상품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향후 시장은 미국 연준 금리 결정, 글로벌 매크로 변수, 대형주 실적 결과 등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정책·산업 모멘텀 업종과 대형주 중심의 수급 우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종목별 과열 신호와 급등주 되돌림 가능성도 함께 점검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미국 FOMC와 주요 국내외 실적 발표 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