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운드에서 흔들”…고우석, 털리도 데뷔전 1실점→끝나지 않은 빅리그 도전
새로운 유니폼, 낯선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의 표정에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묻어났다.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팀 털리도 머드헨스에서 첫 등판한 고우석은 1이닝 1실점이라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시 한번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조금씩 흘러간 점수에도 관중석은 조용히 그의 투구에 집중했다.
고우석은 7월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피프스서드필드에서 열린 샬럿 나이츠전에서 6회초 구원으로 나서 1이닝 동안 19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고우석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2.6㎞(94.8마일)에 달했다. 첫 타자 브라이언 라모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드루 베이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애덤 해켄버그를 삼진으로 잡으며 반전을 꾀했으나, 도루와 폭투, 이어지는 브룩스 볼드윈의 적시타로 아쉽게 1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타자 콜슨 몽고메리를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졌다.

이날 피칭으로 고우석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2.70(6⅔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올랐다. 이동이 잦고, 출전 기회가 불확실한 마이너리그의 현실 속에서도 고우석은 한 번의 선택을 통해 진로를 확실히 굳혔다. 지난달 18일 마이애미 산하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방출된 뒤 국내 복귀 대신 미국 무대를 택했고, 이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앞서 고우석은 올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 계약에 서명하며 대형 우완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입성은 아직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된 방출과 이적 속에서도 마운드 위에서의 투지는 식지 않았다.
잔잔했던 털리도의 밤 공기, 관중석의 조용한 격려가 더해졌다. 긴 여정 속에서 보여준 고우석의 한 구 한 구는 도전에 대한 응원으로 되돌아왔다. 고우석이 계속해서 빅리그 진입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그를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