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플랫폼·AI 결합”…네이버, 日노트 2대 주주 올라 글로벌 경쟁 본격화
네이버가 일본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 플랫폼 ‘노트(note)’에 20억엔(약 187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AI 기술 발전과 데이터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과 창작 역량을 대폭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한·일 대표 플랫폼 간 ‘콘텐츠·AI 융합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5일 네이버는 일본 노트사와 최대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20억엔 투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단순 자본 참여를 넘어 사업 제휴와 기술 개발 협업을 포함하고 있다. 노트는 2014년 출범한 일본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 플랫폼으로, 누적 6400만건의 텍스트·만화·음성 등 UGC(이용자창작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가입 이용자 수는 1052만명 규모다. 콘텐츠 유료 판매, IP(지적재산) 사업화 등 다양한 수익 모델로 현지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선도한다.

네이버는 웹툰과 블로그, AI 등 자사 서비스 노하우를 노트와 접목해 플랫폼과 기술 모두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노트에 이미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와 콘텐츠에 AI 창작 도구와 고도화된 검색·추천 시스템을 더함으로써, 크리에이터 발굴 및 콘텐츠 유통 구조 혁신에 나선다. 특히 AI 기반 버티컬(특정 주제별) 에이전트, 창작 보조 툴 등 신규 서비스의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기존 UGC 기반 추천 알고리즘, 검색 정확도, 크로스플랫폼 자동 번역 등에서 네이버의 기술력이 접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협업은 한·일 플랫폼 간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 및 IP(지적재산) 확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네이버와 노트는 각국 창작자의 2차 창작 및 크로스보더(국경 넘는) 유통 지원 체계 마련, 공동 IP 사업 확대, 글로벌 플랫폼 투자 등도 검토한다. 일본 시장 특화된 오리지널 만화, 에세이, 인터뷰 등은 네이버 웹툰·블로그·AI 플랫폼과의 연계도 기대된다.
글로벌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일본 노트는 이용자 기반과 자체 IP화 역량, 네이버는 AI 및 데이터 처리 기술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이에 기반한 기술 융합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콘텐츠 기업 간의 파트너십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한다. 예컨대 미국 오리지널 UGC 플랫폼들은 AI 기반 자동 번역·추천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도 이번 투자와 협업은 각국의 저작권과 데이터 이동 규정, 콘텐츠 유통 정책 변화에 맞춰 상호 협력 구조를 강화하게 된다. 특히 최신 AI 검색 및 추천기술, 창작 도구 관련 데이터 보호, UGC 저작권 처리 기준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한·일 플랫폼 및 AI 결합 투자가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 재편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한다. 일본 콘텐츠산업 전문가들은 “네이버-노트의 AI 협력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북미와 유럽에서도 신규 창작 플랫폼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양사의 기술 및 콘텐츠 경쟁력이 실질적 시장 혁신으로 이어질지, 글로벌 창작 생태계 변화를 지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