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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아쉬움 속 신기록”…한국 혼성계주, 실격 번복→깊어진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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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아쉬움 속 신기록”…한국 혼성계주, 실격 번복→깊어진 여운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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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첫 아시아선수권 무대를 마주한 한국 혼성 1,600m 계주팀. 경기장에 울려 퍼진 긴장감과 간절함은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모두의 동작에 자연스레 녹아 있었다. 메달을 꿈꿨던 이들의 질주는 마지막 순간, 아쉬운 발걸음을 남겼지만 신기록의 기쁨은 또 다른 새로운 역사를 썼다.

 

28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혼성 1,600m 계주 결승에 신민규(서울시청), 김서윤(창원시청), 주승균(구미시청), 김주하(시흥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이 출전했다. 총 3분22초87의 기록으로 5위로 결승선을 밟았다.

“5위로 아쉬운 마감”…한국 혼성 1,600m 계주, 중국·스리랑카 실격 취소→신기록 쾌거 / 연합뉴스
“5위로 아쉬운 마감”…한국 혼성 1,600m 계주, 중국·스리랑카 실격 취소→신기록 쾌거 / 연합뉴스

초반 주자들은 치밀하게 페이스를 조율했고, 마지막 바통을 넘겨받은 김주하가 한 번 더 힘을 끌어올리며 마지막 직선을 질주했다. 최초 결과 발표 직후 중국과 스리랑카가 실격되면서 한국은 한때 동메달로 기록됐으나, 두 팀의 항의와 판독 과정 끝에 실격이 번복되는 혼선이 이어졌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공식 순위 5위로 최종 정정됐지만, 팀 구성원 네 사람 모두 각자 몫을 다하며 태극마크의 가치를 증명했다.

 

최종 우승은 3분18초12를 기록한 인도가 차지했다. 중국이 2위(3분20초52), 스리랑카가 3위(3분21초95)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은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작년(3분25초34) 자신들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에서 2초 이상 앞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주승균은 경기 후 “한국 신기록을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더 좋은 팀워크와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고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소회를 말했다. 이번이 아시아선수권 첫 출전이었던 한국 혼성 계주팀은, 세계 무대 진출을 앞두고 값진 경험과 성장의 씨앗을 품었다.

 

기록은 때로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남긴다. 결승선의 환호와 땀방울, 묵묵히 바통을 이어받은 용기.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감동의 계주를 마쳤고, 이 도전의 여운은 오랜 시간 한국 육상에 깊게 스며들 전망이다.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서 한국 혼성 1,600m 계주팀의 활약은 5월 28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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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혼성계주#신민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