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 작렬”…안현민, 키움전 11경기 만에 손맛→시즌 15호 폭발
잠시 숨을 죽였던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전율이 깃들었다. 기다리던 손맛을 마침내 터뜨린 안현민의 방망이는, 묵직한 정적을 깬 듯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공을 쫓던 팬들의 시선도, 순간 숨을 삼켰던 동료들의 표정도 연타석 홈런의 짜릿함에 물들었다.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에서 kt wiz의 안현민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14호와 15호 홈런을 작렬하며 11경기 만에 장타 본능을 되살렸다. 경기 초반 kt wiz는 0-6으로 뒤져 절박한 분위기 속에 애를 먹었으나, 안현민의 한 방이 반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4회말, 볼카운트 1볼에서 안현민은 키움 선발 박주성의 슬라이더를 정확히 받아쳤다. 비거리 130.9m, 시원하게 뻗은 대형 아치가 11경기 침묵을 깨뜨렸다. 이는 시즌 14번째 홈런으로, 침체된 타선에 새로운 팀 에너지를 불러일으켰다.
이전 10경기에서 안현민은 타율 0.265로 이름값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변화구 집중 견제 속에 장타 없이 고전했지만, 볼넷 12개를 기록하며 선구안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홈런으로 장타 갈증을 해소하며, 다시 한 번 공격 본능을 확인시켰다.
여세를 몰아 6회 2사에서도 안현민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다시 만난 박주성의 포크볼을 비거리 139.6m의 홈런으로 연결했다. 연타석 홈런과 함께 시즌 15호이자 통산 세 번째 기록이 이어졌다. 벤치는 물론 관중석에서도 아낌없는 박수와 탄성이 쏟아졌다.
경기가 끝난 뒤 안현민은 "팬들의 응원이 오늘 큰 힘이 됐다"며 답답했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그는 "침체를 길게 가져가지 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kt wiz 팬들은 경기장 곳곳과 온라인에 “해결사”의 귀환이라며 환영을 표했다.
이날 경기로 kt wiz는 타선 분위기 반등의 신호를 얻었다. 안현민은 데뷔 첫 1군 시즌에도 불구,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며 팀에 안정적인 공격 옵션을 더했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안현민을 축으로 한 상위권 도약 레이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석에서 집중력을 되찾은 안현민, 다시 주목받는 젊은 타자. 흔들리던 침묵 끝에 마침표를 찍은 방망이는 조용한 각오와 환호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다. kt wiz와 안현민의 다음 경기는 팬들에게 또 어떤 순간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