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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둔화에 서학개미 자금 쏠림”…미국 증시, 빅테크·중소형주 출렁에 혼조세
국제

“CPI 둔화에 서학개미 자금 쏠림”…미국 증시, 빅테크·중소형주 출렁에 혼조세

이도윤 기자
입력

2025년 8월 12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증시는 장초반 물가 지표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상승 출발했으나, 종목별로는 극명한 차별화를 보이며 혼조 양상을 연출했다. 이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일부 충족시키면서도 근원 물가 압력이 남아 있다는 신호를 주자,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와 경계심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증시 전반에서 빅테크와 중소형주 간 등락 폭이 엇갈리는 가운데, 원화 환율(1,389.5원)은 강세를 이어가며 투자 환경에 추가 긍정 요인을 제공했다.

 

현지시각 기준 이날 뉴욕증시는 S&P500이 0.60% 오르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52%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81%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1.73% 급등하며 대형주를 압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1.52%, 0.83% 하락하며 기대와 달리 약세를 나타냈으나, 팔란티어 테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은 동반 상승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증시 변동의 배경에는 7월 CPI 발표가 중심에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전달 대비 둔화했으나, 근원 CPI는 0.3% 오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인하 확률을 전날 85.9%에서 92.2%로 상향 조정했다. 미·중 관세 유예 90일 연장, 2분기 실적 호조 등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각국 및 글로벌 시장의 반응도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강한 중소형주 랠리가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고, 경제 전문가들은 “CPI 둔화와 금리 인하 신호가 모멘텀 투자에 강한 동력을 부여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일부 핵심 성장주가 동반 하락해, 기대와 실제 시장 흐름의 괴리가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변동성(VIX)이 4.86%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일시적 안정을 찾은 모습이지만, 몇몇 종목에서는 단기차익 실현 매도와 변동성 확대가 중첩됐다. 아이온큐 등은 4.58% 급락했으며, 반대로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4.71% 급등해 투자자들의 고위험 단기 매매 열기를 방증했다. 이에 대해 WSJ 등은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금) 매수 흐름이 미국 증시 보관금액 187조 9,126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USA) 증시에서 나타난 이번 혼조세를 “정보와 심리, 통계와 기대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특히 거액 자금이 집중되던 테슬라·엔비디아의 동반 약세와 빅테크 ETF·러셀2000의 강세가 교차하며, 종목별 단기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8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서학개미 자금과 빅테크, 고변동성 종목 중심의 단기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기와 기업 실적 개선, 관세 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와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뉴욕증시의 복합 신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추가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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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