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 23.34% 급등”…유럽 LAB 공급차질에 단기 수급·테마 기대감
24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화학 주가는 장중 기준 12,100원까지 올랐다. 전일 대비 23.34% 급등하며 한 달 새 2배 이상 뛰는 반등세다. 9월 초 5,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10월 중순 이후 급등으로 전환, 특히 23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4일에도 강세를 이어가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럽 주요 LAB(연성알킬벤젠) 생산업체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LAB과 노말파라핀(NP)을 사실상 단독 생산하는 이수화학이 공급공백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제품 판가의 추가 상승 기대감과 함께 거래량·수급이 과열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만7,000주, -4,892주 순매도로 단기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개인 투자자가 주가 급락 구간에서 대거 매수에 나서며 급등세를 견인했다. 외국인 비율은 1.56%로 낮은 수준이나, 최근 거래대금의 폭증 구간에서 외국인과 기관 동시 유입도 함께 관찰됐다.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이날 이수화학의 상승률은 23.34%로 LG화학(0.26%), 포스코퓨처엠(9.83%), 에코프로(7.61%), SKC(3.33%) 등 주요 화학주를 크게 웃돌았다. 시가총액 3,181억 원 규모로 대형주 대비 높은 가격 탄력성이 특징이다.
이수화학의 실적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매출은 4,759억 원, 영업손실 73억 원, 부채비율은 320%를 상회한다. 다만 2025년 2분기에는 39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소폭 턴어라운드했고, 영업이익률도 -3.6%에서 1.1%로 바뀌었다. PBR(1.53배), PER(-2.28배) 등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 국면으로 평가된다.
전고체 배터리 소재주로 관심이 모이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그룹 계열사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과 함께 황화리튬(Li₂S) 등 핵심 기술을 보유, 2차전지 소재 테마가 증시 내 부각되며 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해당 사업 분할로 실적 반영은 제한적이지만, 시장의 테마심리에는 우호적으로 작용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유럽 LAB 공급 차질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단기 급등과 거래 과열로 변동성 확대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수화학의 높은 부채비율(320% 이상)과 낮은 유보율(21.51%) 등 재무구조상 부담 요인도 중장기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단기 상승 모멘텀이 강하더라도, 실적 개선 없이는 조정 국면 전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향후 주가 흐름은 유럽 LAB 공급 정상화, 본업 실적 회복 여부, 그리고 2차전지 테마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국제 유가, 환율 변화 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