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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명도 글로벌 통합”…엔씨소프트, 사명 ‘엔씨’로 변경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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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사명을 ‘엔씨’로 변경하는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이는 1997년 설립 이후 27년 만의 변화로, 회사 측은 “사명 변경을 위한 최종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사명 변경 추진이 단순한 명칭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 시그널로 해석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사’ 이미지를 벗고, 확장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가 추진하는 사명변경 핵심은 브랜드 일원화다. 그동안 국내외에서는 ‘NC’ 영문 약자와 ‘엔씨소프트’라는 한글·영문 공식명칭이 병행돼 일관된 기업 이미지 구축에 한계가 있었다. 2017년 전후로 조직 구조와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전반을 재정비하며 ‘NC’ 중심의 글로벌 아이덴티티 구축이 진행됐다. 이번 사명변경이 마무리되면 로고, 서비스, 공식 문서 등에서 ‘엔씨’로 명칭 통일이 현실화된다.

글로벌 게임·IT기업은 사명 단순화와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 맞는 브랜드 메시지와 언어적 일관성이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환경이 그 배경이다. 예컨대 2000년대 이후 텐센트·엔비디아 등도 상품 명칭·CI·BI 개편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최근 국내 디지털 플랫폼 기업 역시 사명·로고 통일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명변경이 회사의 전략적 전환과 직접 연계된 만큼,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씨’ 중심의 브랜드는 MZ세대를 비롯한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웹툰·음악·AI 등 신규 융합 분야 진출에도 연동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엔씨소프트의 사명변경은 글로벌 시장 일관성과 확장성 확보라는 두 목표를 반영한 브랜드 혁신 사례”라며 “이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디지털 산업 특성상 기업 정체성 구축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브랜드 전환이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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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엔씨#글로벌브랜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