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장기기증, 새 생명 잇는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희망의 연결’ 사례 확산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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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기술과 시스템이 중증 질환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최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발표한 뇌사 장기기증 사례는 IT·바이오 융합 의료 분야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경기 지역의 한 40대 가장 박성철(46)씨는 지난 7월 중순 갑작스러운 뇌사 판정 이후 가족의 숭고한 동의 아래 간장과 양측 신장을 기증, 3명에게 새 생명을 전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장기이식 연계 네트워크’ 및 ‘기증 활성화’의 전환점으로 해석한다.

 

장기기증 절차에는 신속한 뇌사 판정, 이식 대기자 관리, 적합성 분석 등 첨단 생명정보 인프라가 활용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공공 데이터와 맞춤형 IT 시스템을 접목해 전국 의료기관, 이식 네트워크, 환자 관리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뇌사자 발생 즉시 가족 상담, 의학적 정밀 평가, 바이오 데이터 기반 이식 후보자 매칭 등이 일원화된 디지털 프로세스에서 실행된다. 이로써 기증 이후 실제 이식까지 소요 시간이 최소화되고, 면역적합성·부작용 예측 등 임상 안전성이 과거보다 수 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이식 기술 발전은 실제로 생존율 개선 및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유럽 주요 이식센터에서는 AI 기반 예측, 대사체·유전체 분석 등과 연계한 환자별 이식 성공률 상승이 보고되고 있다.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심리적·윤리적 부담 경감을 지원하는 상담과 사후 관리 또한 투명하게 강화된 흐름이다.

 

몇몇 선진국은 국가 차원의 뇌사자·생체이식 데이터 통합과 더불어, 관련 법·윤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유럽연합은 이식 관련 개인정보보호 강화와 자동 매칭 시스템 도입, 미국은 IT기반 전국 이식 대기자 관리법 개정 등 규제 환경을 고도화 중이다. 반면 아직 국내에서는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기증 희망자 교육, 장기 데이터 활용 범위 등 과제가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뇌사 장기기증은 단순한 선의가 아니라 첨단 IT·바이오 기반 의료시스템의 결실”이라며 “기술과 제도, 윤리가 결합된 사회적 합의가 산업과 공공 보건 모두에 혁신을 가져올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장기이식 시스템이 미래 의료 혁신의 시금석이자,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시킬 기준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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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박성철#장기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