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출마 러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잇따라 사퇴
지방선거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시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출마 선언과 사퇴 행렬이 확산되면서, 지도부 재편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1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 전북, 충남, 경남, 부산, 세종 등 6개 지역에서 시도당위원장이 이미 사퇴했거나 사퇴를 숙고 중이다. 선두를 끊은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전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위원장 사퇴 방침도 밝혔다. 창원시장에 도전하는 송순호 경남도당위원장도 전날 물러났고, 이날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역시 부산시장 선거 출마와 함께 위원장직 사퇴를 예고했다.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과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도 사퇴 여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헌에 따라 시도당위원장은 선거 240일 전인 10월 6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다만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2일이 사퇴 시한이 될 전망이다. 기존 시도당위원장들의 잇따른 결단은 곧 당내 공천 경쟁을 본격화할 신호탄이란 분석이다.
지도부인 최고위원들도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교체 수순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박주민 의원이 일찌감치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박홍근, 서영교, 김영배 의원과 홍익표, 박용진 전 의원 등도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경기지사 경선에는 김병주 최고위원이, 한준호, 이언주 최고위원 역시 출마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규상 최고위원이 사퇴할 경우 선거 6개월 전인 12월 5일까지 이를 마쳐야 하며,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 파열음이 실제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직 최고위원 임기가 지난해 8월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12월 초 사퇴 시 권리당원 투표 없이 중앙위원회에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만약 사퇴 시점이 당헌 기준을 넘긴다면 2개월 이내 중앙위원회와 권리당원 투표를 동시에 거쳐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의 연쇄 사퇴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내부 재편과 공천 경쟁에 따른 파장도 커질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회는 사퇴 시한에 촉각을 세운 채 당내 공천 경쟁과 새 지도부 출범 구도에 진입하고 있다. 정치권은 지방선거 출마를 둘러싼 민주당 내 세력 다툼과 인선 경쟁이 향후 정국 변수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