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스타워즈 웹툰으로 변신”…네이버웹툰, 디즈니와 전략적 제휴
마블·스타워즈 등 세계적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네이버웹툰에 의해 새로운 디지털 포맷으로 재탄생한다. 네이버웹툰과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스파이더맨·어벤져스·스타워즈 등 인기 프랜차이즈가 웹툰 플랫폼에서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웹툰 산업의 글로벌 확장 경쟁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12일(현지 시간) 네이버웹툰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와 디즈니가 직접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20세기 스튜디오의 대표 작품 약 100편을 네이버웹툰의 전용관에서 순차 출시하고, 신규 오리지널 시리즈도 함께 제작한다는 것이다. 우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아주 오래된 이야기’ 등이 첫 라인업에 포함된다.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세로 스크롤’ 구현 방식은 기존 만화·코믹스와 달리 모바일 세대 사용자 경험(UI·UX)에 최적화된 점이 특징이다. 대규모 IP가 이 같은 웹툰 포맷으로 전환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사실상 처음이다. 네이버웹툰은 이점에 대해 “전설적 작품을 모바일에 최적화해 새로운 세대와 더 깊이 연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의미를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플랫폼 경쟁력과 나스닥 상장사로서의 공식성을 디즈니가 인정한 결과로 본다. 네이버웹툰은 그간 웹툰·웹소설 IP를 영상, 게임 등으로 다각화하는 ‘포스트 디즈니’ 전략을 추진해왔다. 실리콘밸리 중심의 빅테크들처럼 독자적 IP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기존 영상 산업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글로벌 비교 차원에서도 이번 협약은 이례적이다. 미국, 일본 등 전통 만화·코믹스 강국들 역시 모바일 포맷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나,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의 대규모 오리지널 웹툰 협력은 네이버웹툰이 선도적인 행보를 보인 셈이다. 자체 플랫폼 내 전용관 운영 및 신규 오리지널 시리즈 출시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 IP 사업모델의 새로운 방향으로 해석된다.
저작권·플랫폼 선정 등 글로벌 콘텐츠 유통 규제에 대응해 네이버 측은 트랜스미디어 제작 환경을 앞세워 복수 오리지널 시리즈·글로벌 100편 이상의 연재 구조를 직접 구축하고 있다. 기존 콤플라이언스·저작권 정책 변화에 따라 사업구조를 유연하게 전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웹툰이 이번 디즈니 협업을 통해 디지털 웹툰 시장의 글로벌 성장세를 한층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IP 생태계와 플랫폼 연동 전략의 결합이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산업 지형을 바꿀 변수로 보고 있다. 기술과 콘텐츠, 규제와 산업전략의 조화가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