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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승 5억 상처 쓴다”…강남 헬스장 문 닫은 상실→환불 잔여 분노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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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승 5억 상처 쓴다”…강남 헬스장 문 닫은 상실→환불 잔여 분노 출렁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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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았던 하루의 결을 뒤로하고 양치승이 직접 남긴 인사는 각별했다. 바디스페이스 관장이자 스포츠 트레이너로 활동해온 양치승은 자신이 운영하던 헬스장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참을 짙게 물든 상실감을 비쳤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7월 25일을 끝으로 강남 논현동 헬스장이 영업을 종료한다고 알림과 동시에 회원 환불과 개인 물품 정리를 꼭 당부하는 문장이 묵직하게 담겼다.

 

판단할 수 없던 운명의 변곡점, 양치승은 한때 미래에 대한 기대로 기구 설치와 인테리어까지 직접 뛰며 공간을 채웠으나, 예기치 못한 전세사기의 후폭풍이 남은 상처를 깊게 새겼다.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고백에는, 건물의 실질 소유를 둘러싼 정보의 부족과 착각이 만든 불신의 그림자가 여실히 드러난다. 등기부등본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A업체와의 계약이 결국 유효하지 않았음을 뒤늦게 알게 된 그는 빚을 안고도 대출금의 무게까지 감내해야 했다.

양치승 인스타그램
양치승 인스타그램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운영 악화, 구청과 부동산 개발회사의 엇갈린 계약,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이 현실로 다가오며 양치승은 지난 시간의 무력함을 토로했다. 보증금 5억 원이 미지급된 상황에서 환불을 진행하는 양치승은 회원들의 주머니와 마음을 다독이며 "반드시 환불을 꼭 받아가라"는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상인들이 믿었던 약속이 허물어진 현장에서, 그는 끝내 강남구청과 A업체를 각각 업무방해와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지쳐가는 청춘이 깨진 꿈의 조각을 부여안은 채, 양치승은 물질과 사람, 그 사이에 남은 온기와 냉혹함을 이번 강남 헬스장 폐업을 통해 세상에 내보였다. 바디스페이스의 마지막 날은 7월 25일이며, 환불 절차와 물품 수령이 그 전까지 꼭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전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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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승#바디스페이스#전세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