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시장 방치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입장권 999만원”…정연욱 의원, 실효 규제 촉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입장권을 둘러싼 암표 시장 확산이 정치권의 강경 대응을 불러왔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구)은 2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입장권이 온라인 암표 시장에서 최고 999만원에 거래됐다”며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효과적 대책 없이 불법 재판매가 확산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연욱 의원실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입장권은 암표 거래 사이트 ‘티켓베이’에서 최고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으며, 일반석조차도 49만에서 55만원대에 거래됐다. 이어 11월 2일 예정된 6차전 입장권은 999만원에 이르는 사례도 확인됐다. 정 의원은 “이것은 단순한 인기 경기의 프리미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 재판매”라고 강조했다.

정연욱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티켓을 확보해 웃돈을 받고 파는 행위를 명확히 금지하고, 플랫폼 차원에서 재판매를 막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티켓 예매 시스템 개선, 실명 기반 거래 도입, 판매 플랫폼 모니터링 강화 등 실효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법안에는 매크로 등 자동 예매 행위의 명시적 금지, 티켓 재판매 가격 상한 설정, 암표 거래 중개 플랫폼의 차단과 제재 근거 마련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해 재판매 방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효 대책은 이날 밝혀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팬과 소비자 보호라는 명분 아래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로야구 입장권 암표 거래와 관련한 국회의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향후 스포츠 이벤트 티켓 시장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 움직임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는 조만간 위 법안 발의를 예고한 정연욱 의원의 제안에 따라 여야 간 실효적 암표 근절 대책을 놓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