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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무대 위 마지막 인사”…깊은 울림→별처럼 번진 애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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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스크린을 기품 있게 오가던 최정우의 마지막 길에 애도와 그리움이 넘실거렸다. 눈빛과 표정, 세월을 품은 미소 아래 허물없이 다가서던 그의 연기는 관객의 오랜 이웃이 돼 따뜻한 위로를 건네곤 했다. 늘 한결같았던 최정우의 침착한 위엄과 묵직한 울림은 동료 배우들에게도 든든한 지지대처럼 깊은 흔적을 남겼다.

 

27일 오전, 소속사 블레스이엔티는 최정우가 지병으로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랜 기간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지난해 구안와사의 시련 속에서도 공황장애와 깊은 우울감에 맞서며 무대에 올랐던 그의 끈기는 여러 이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사인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으나, 최정우가 남긴 수많은 작품만큼이나 각자의 마음속에 남겨질 기억이 더 선명해지고 있다.

“얼굴 가득 여운 남긴 작별”…최정우, 마지막 길→동료들 애도 물결
“얼굴 가득 여운 남긴 작별”…최정우, 마지막 길→동료들 애도 물결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는 조용한 슬픔으로 채워졌고, 발인은 29일 오전 엄숙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연화장까지 이어질 짧은 여정에, 관객과 동료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의 애도와 감사가 모이고 있다. 이름 모를 누군가의 댓글 속에서, 오랜 벗의 조문 속에서, 추억과 고마움은 소리 없이 번져간다.

 

1975년 연극 무대로 첫 걸음을 내디딘 후, 영화 ‘추격자’, ‘의형제’, ‘마녀’, ‘더문’,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 그리고 드라마 ‘신의 퀴즈’ 시리즈, ‘내딸 서영이’, ‘속아도 꿈결’ 등 수많은 작품의 한복판에서 최정우는 매 순간 진중한 존재감으로 남았다. 올해 초 무대를 빛냈던 ‘수상한 그녀’, ‘옥씨부인전’까지, 그는 예술계 안팎에서 변치 않는 신뢰와 존경을 이어 왔다.

 

어둡게 번지는 조명 아래, 보이지 않는 무대 너머 그의 남겨진 이야기들은 고요한 메시지처럼 오래도록 울린다. 소리 없는 인사 속에도 따뜻함과 품격을 잃지 않았던 배우 최정우. 그가 남긴 삶의 조각들은 한동안 동료와 팬들의 가슴 속을 파도처럼 적실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를 향한 애도와 따뜻한 기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마지막까지 무게 있게 빛났던 그의 연기는 오랜 시간 관객의 마음구석을 지키며, 모두의 슬픔과 위로로 길게 번지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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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추격자#내딸서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