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이형성증, 조기 발견이 해법”…HPV 백신 접종·정기검진 강조
자궁경부암의 전단계 병변인 자궁경부이형성증(자궁경부상피이형성증)이 여성 건강관리의 주요 경고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계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예방 전략이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을 막는 핵심 실천법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원인인 만큼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와 HPV 백신 접종이 강조된다. 전문가들은 “전암성 병변 단계에서의 선제적 대응이 향후 자궁경부암 예방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의 정상 세포가 비정상 세포로 전환된 전암성(암 발생 전 단계) 질환이다. 60~70%는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주요 원인은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 특히 HPV 16형과 18형 감염이다. 고위험군 HPV 감염에 노출되면 세포의 비정상적 변형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예방이 핵심으로 떠오른다.

이형성증의 큰 특징은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자각 증상 없이도 진행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Pap smear, HPV 검사)이 유일한 조기 발견법으로 꼽힌다. 이형성증은 침범 깊이에 따라 1단계(CIN1)부터 3단계(CIN3, 상피내암)까지 구분되며, 단계별로 관리 전략이 다르다. 1단계는 암 진행률이 낮고 자연 소실 가능성이 높아 6~12개월마다 재검진을 실시한다. 2단계 이상(CIN2~CIN3)은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수술이나 레이저, 냉동치료 등 적극적 치료가 적용된다.
임신 계획이 있거나 젊은 환자의 경우 2단계도 경과 관찰을 선택할 수 있지만, 병변이 진행될 위험이 늘 함께 고려된다. 치료 후에는 재발 위험성으로 인해 3~6개월마다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HPV 백신이 청소년기 여성의 정기접종 항목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예방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며 HPV 백신 권고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HPV 16형, 18형 감염자는 암으로의 진행 속도가 빠를 수 있어, 백신 접종이 자궁경부이형성증 뿐 아니라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등 다양한 HPV 연관 질환 예방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정책적으로는 국가 단위 예방접종지원 확대, 20·30대 여성의 검진률 제고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HPV 감염과 이형성증 진단·치료의 데이터 기반 추적관리 시스템 도입이 미래 과제로 지목된다. 업계는 치료 접근성, 데이터 연계, 백신 보급 확대 등 건강관리 인프라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의 긴 잠복기를 감안할 때 정기 검진과 조기 치료가 완치율 향상의 열쇠”라면서 “치료 후 재발 관리와 더불어 백신 접종, 생활습관 개선이 암 예방의 가장 현명한 대응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여성 건강 증진 정책과 HPV 백신의 사회적 인식 제고가 시장 확대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면서, 향후 자궁경부암의 획기적 감소를 유도할 예방 패러다임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