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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 세리머니”…손흥민, 맨유전 결승전 출격→토트넘 유로파리그 정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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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 세리머니”…손흥민, 맨유전 결승전 출격→토트넘 유로파리그 정상 견인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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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와 눈물, 그리고 위대한 첫 세리머니였다. 빌바오 밤하늘 아래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 지금까지의 15시즌 도전과 기다림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수많은 승부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끝없는 기다림 끝에 주장 손흥민은 감격의 우승 세리머니로 토트넘 팬들과 아낌없는 기쁨을 나눴다.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렸다. 결승 무대는 프리미어리그 17위 토트넘 홋스퍼와 1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었고, 뜨거운 응원과 함성이 4만9천 관중을 장식했다. 결승의 서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토트넘도 파페 사르의 역습을 중심으로 팽팽히 맞섰다.

“생애 첫 우승 세리머니”…손흥민, 맨유전 결승전 출격→토트넘 유로파리그 정상 견인 / 연합뉴스
“생애 첫 우승 세리머니”…손흥민, 맨유전 결승전 출격→토트넘 유로파리그 정상 견인 / 연합뉴스

전반 42분, 경기의 균형을 깨는 첫 골이 나왔다. 파페 사르가 왼쪽을 파고든 뒤 냉정하게 크로스를 내줬고, 브레넌 존슨의 오른발 슈팅이 맨유 수비수 루크 쇼를 스치며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존슨의 득점으로 기록된 이 골은 토트넘 역사에 남을 결승골이 됐다.

 

후반 17분엔 솔란케의 결정적 추가골 기회가 무산되는가 하면, 곧이어 손흥민이 히샬리송 대신 투입돼 주장 완장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마치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는 듯 단 한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23분엔 판더펜의 문전 커트, 이어 비카리오의 선방이 이어지며 토트넘은 맨유의 거센 반격을 차근차근 막아냈다.

 

경기 내내 얽히고설킨 전술 싸움과 열기가 식지 않은 가운데, 접전은 끝내 토트넘의 1-0 리드로 굳혀졌다. 쏟아지는 추가 시간도 꺾지 못한 맨유의 마지막 공세까지 토트넘은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버텨냈다. 17년 만에 공식 대회 정상,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이라는 순간을 팬들과 함께 부둥켜안고 맞이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경기 종료 직후 손흥민은 태극기를 두르고 눈물을 글썽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꼭 트로피를 안기고 싶었다.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벅차다"며 소회를 전했다. 경기장에 운집한 팬들은 토트넘 깃발과 태극기를 흔들며 오래도록 함성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두 번째 시즌 만에 팀을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언론과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토트넘은 이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손흥민은 차범근, 김동진, 이호에 이어 유럽클럽대항전 우승을 경험한 네 번째 한국인 선수로 역사의 한 줄을 장식했다.

 

마침내 마무리된 다섯월의 밤, 우승 트로피 아래 쏟아진 연기와 조명, 터지는 환호음과 얼싸안은 선수들. 누군가는 기쁨을, 누군가는 아쉬움을 되새겼다. 첫 우승의 순간, 손흥민의 굳은 의지와 토트넘의 투지는 긴 겨울을 지나 드디어 봄의 결실을 거머쥐었다. 이 여운은 내년 유럽 무대에서도 다시금 이어질 것이다. 이번 결승전의 모든 기록과 감동은 5월 22일 새벽,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완성됐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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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맨체스터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