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불만 드러내”…김은중, 홈 패배 후 발언→수원FC 연패 위기
가벼운 한숨이 응어리진 채 경기장을 감쌌다. 수많은 홈 팬의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김은중 감독의 표정엔 아쉬움이 짙게 드리워졌다. 그 모든 감정의 끝에는 심판 판정에 대한 깊은 불만이 자리했다.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가 5월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졌다. 수원FC는 제주SK FC를 홈으로 불러들였으나, 치열한 접전 끝에 0-1로 패배하며 무승의 그림자를 또 한 번 짊어지게 됐다.

초반부터 양 팀 선수들은 끝없는 압박과 스피드 싸움에 몰입했다. 전반 내내 이어진 중원 장악 경쟁과 몸싸움이 흐름을 가로막았다. 결정적 슈팅 기회가 많지 않았고, 보는 이들에게도 답답함을 안겼다.
경기는 후반전 들어서도 팽팽했다. 이날 양 팀 합계 파울이 34차례에 이를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고, 제주는 5장의 옐로카드, 수원FC는 1장의 경고를 기록했다. 결국 제주SK FC가 후반 한순간의 집중력 속에 결승골을 터트렸고, 이 한 골이 승부의 모든 흐름을 갈랐다.
경기 종료 후 김은중 감독은 “홈에서 준비를 잘했지만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홈 팬들께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했는데 외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 선수들도 많이 힘들고 짜증 났을 텐데, 이것 또한 이겨내야 한다”며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전달했다.
또한 “누가 홈인지 모를 정도의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핑계 대고 싶지는 않다”며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벤치에 경고가 2차례 주어진 데 대해선 “벤치에서 흥분한 부분도 있지만 왜 흥분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짚었다. 경기장을 찾은 일부 관계자 또한 “수원FC 입장에선 전체적으로 판정 때문에 말렸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수원FC는 올 시즌 선제 실점 경기에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계속되는 연패와 무승이 팀 기류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더구나 주득점원 안데르손의 이적이 예정돼 있어,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체 자원 확보도 쉽지 않은 미로에 들어섰다. 김은중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이유다.
김은중 감독은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이겨내야 한다. 오늘은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며 남은 경기들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한편, 7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제주SK FC 김학범 감독은 결승골 장면을 도운 이창민에 대해 “2년 이상 공익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팀에 안정감을 더한다”고 칭찬했다.
수원FC는 이제 연패 탈출과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음 경기에 모든 집중력을 쏟아야 하는 분기점에 섰다. 남은 시즌과 함께 순위 반전의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긴 밤 뒤에 남는 건 허망한 패배의 기록만은 아니다. 치열했던 충돌, 격렬했던 감정, 그리고 아쉬움 속에 빛난 도전의 의지가 오늘의 수원FC를 말해준다.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의 남은 승부는 2025년 뜨거운 여름,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