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정상회담 관세협상, 성공적 63.9%”…정당별 시각차 뚜렷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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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관세협상을 두고 국민 여론이 긍정적으로 기울었다. 정치적 평가가 팽팽히 대립하는 가운데 실명 지지 정당별로 뚜렷한 온도 차도 드러났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공적 협상’이라는 답변이 63.9%에 달했다. 반면 ‘실패한 협상’이라는 평가는 24.6%로 집계돼 양측 격차가 39.3%포인트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세부 응답을 살펴보면, 호남권에서 78.4%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충청권,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등 전 지역에서도 ‘성공적 협상’ 평가가 ‘실패’ 평가를 적어도 두 배 이상 앞섰다. 대구·경북에서도 마찬가지로 ‘성공적 협상’ 응답이 우세했다. 연령대에서는 40대가 83.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50대와 30대, 60대까지 약 60% 이상의 긍정 평가가 이어졌다. 18~29세, 70세 이상에선 과반에 다소 못 미쳤으나, 역시 긍정 쪽이 비교적 높게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성 67.3%, 여성 60.6%로 모두 긍정 평가가 우위였다.

한미정상회담 관세협상 ‘성공적’ 63.9%…전 지역 긍정 우세(여론조사꽃)
한미정상회담 관세협상 ‘성공적’ 63.9%…전 지역 긍정 우세(여론조사꽃)

직업별로 자영업(67.8%), 화이트칼라(71.8%), 블루칼라(61.5%), 전업주부(57.1%) 등 다양한 직업군이 ‘성공적 협상’에 힘을 실었고, 이념성향을 기준으로 할 때 진보층(87.5%)·중도층(68.0%)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확연히 나타낸 반면, 보수층(50.0%)는 ‘실패한 협상’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당지지층별로는 극명한 차이가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92.4%는 ‘성공적 협상’에 응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61.5%는 ‘실패한 협상’이라고 답했다. 무당층은 ‘성공’ 35.7%, ‘실패’ 32.2%, ‘모름’ 32.1%로 균형이 맞춰졌다.

 

같은 시기 진행된 ARS자동응답조사(성인 1,011명, 무선 RDD,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9%) 결과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성공적 협상’이라는 응답이 57.9%로 ‘실패한 협상’ 29.6%에 비해 우위였다. 서울, 수도권, 호남, 강원·제주, 부울경 모두 ‘성공’ 평이 절반을 넘었다. 충청권과 대구·경북에서도 ‘성공’ 평이 ‘실패’보다 높았다는 분석이다. 이 ARS 조사에서는 50대가 79.3%로 가장 높은 긍정 반응을 보여 40대(69.9%), 60대(59.4%) 부문도 긍정 우위였다. 다만 18∼29세 응답에선 ‘실패한 협상’을 선택한 비율이 47.4%로 긍정 평가보다 높았고, 특히 18∼29세 남성의 54.5%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1.9%는 ‘성공적 협상’이라고 평가했으나, 국민의힘 지지층 74.6%는 ‘실패한 협상’이라 답하며 대립 구조가 반복됐다. 이념성향별로도 진보층(86.2%)·중도층(60.7%)이 긍정 평가를, 보수층(56.5%)이 부정 평가를 주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권역별 비례할당 및 무작위 추출 방식을 적용, 전국적으로 표집 편향을 최소화했다. CATI 전화면접조사의 응답률은 10.7%로 집계됐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여론조사꽃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여야 대립이 뚜렷하지만 국민 다수는 관세협상에서 국익을 우선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치권은 한미정상회담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두고 각 정당별 평가와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국회는 향후 구체적인 협상 양상과 실익 분석을 바탕으로 추가 토론에 나설 계획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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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여론조사꽃#관세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