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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보다 실용성”…SK텔레콤, K-AI 모델로 산업 경쟁 판도 바꾼다
IT/바이오

“벤치마크보다 실용성”…SK텔레콤, K-AI 모델로 산업 경쟁 판도 바꾼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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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국내 AI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K-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글로벌 게임사 크래프톤,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 AI 반도체 전문기업 리벨리온 등 주요 산업 파트너들도 연합해, 텍스트·음성·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하는 ‘옴니모달’ AI 기술로 산업 현장 실증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전략을 ‘국가 AI 경쟁력 비약’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파운데이션 모델은 트랜스포머 기반 대규모 인공지능 아키텍처를 뛰어넘는 차세대 플랫폼 구현을 목표로 한다.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오픈소스 구조를 일부 활용하는 동시에,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데이터 수집·모델 설계·학습까지 전 과정에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다. 기존 벤치마크 수치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실용성과 현장 피드백을 기능 개선에 즉각 반영하는 ‘레퍼런스 실증’ 전략이 핵심이다. 특히 산업·에너지·바이오 등 SK그룹 계열사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크래프톤과 협력 등으로 범산업적 확장성을 꾀한다.

SK텔레콤은 국산 AI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 검증도 병행한다. AI 반도체 리벨리온과 협업해 외국산 의존도를 낮추고, NPU 최적화로 차세대 AI 컴퓨팅 비용 효율 및 생태계 내재화를 추진하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대, KAIST 등 국내 유수의 연구진이 다수 합류해 차세대 AI 구조 선행 연구와 200명 이상 석·박사급 인재 양성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얻는 다양한 피드백을 개발 주기에 반영, 서비스 특화 전략과 실용성 강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형 모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텔레콤 컨소시엄이 ‘단순 추격’이 아닌 독창적 구조 혁신과 산업별 맞춤 활용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한 점에는 시사점이 크다. 미국·유럽 등은 이미 현장 맞춤형 대규모 모델 실증을 속도전으로 확대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산 반도체·AI·서비스가 서로 연동되는 산업 생태계 선순환과 해외 마켓 확장의 토대를 함께 갖추는 동시다발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국내외적으로 AI 관련 데이터 활용·개인정보보호, 의료·바이오 등 분야별 규제에 대한 정책 논의도 병행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K-AI 기반 서비스의 성공적 상용화 여부가 전체 산업 디지털 전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실질적 AI 서비스 확산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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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ai#국산np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