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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여잡고 멈춘 슈퍼 1000”…안세영, 기권 후 재활 집중→세계선수권 2연패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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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여잡고 멈춘 슈퍼 1000”…안세영, 기권 후 재활 집중→세계선수권 2연패 초점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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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달려온 시간, 안세영의 눈빛은 코트 위에서 미묘하게 흔들렸다. 마지막 4강전 무렵, 왼쪽 무릎을 부여잡은 모습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박수가 멎은 순간엔 짙은 아쉬움이 교차했다. 신기록 도전과 세계 1위의 무게, 그리고 건강이라는 벽 앞에서 선수도, 관중도 조용히 숨을 고르는 밤이었다.

 

안세영은 지난 26일 중국오픈 여자단식 4강 한유에와의 맞대결에서 1게임을 내준 뒤 무릎 통증이 악화돼 경기를 중단했다. 이번 대회 4강 진출 전까지 시즌 여섯 번의 국제대회 우승을 쌓았고, 첫 ‘슈퍼 1000 슬램’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슈퍼 1000 시리즈에서 이미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을 석권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중국오픈 우승만을 앞뒀던 매치포인트였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귀국 후 안세영은 “피로 누적으로 관리가 부족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며 빠른 복귀를 자신한다”고 전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역시 “병원 검진 이후 회복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안세영은 수영장에서 재활 훈련으로 바로 회복에 나서는 한편, 진천선수촌 합류를 앞두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8월 25일부터) 준비에 모든 의지를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이 공격 전술과 몸 상태 모두에서 변화를 준비 중이었다. 만일 뛰었다면 더 나빠질 위험이 있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최우선이기에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단식 사상 최초의 우승을 일궈내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부상과 기권이라는 시련이 흔들림 없는 성장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도 깊어졌다.

 

경기가 끝난 코트, 무릎을 감싼 손끝과 선수촌을 향한 발걸음에는 복귀를 향한 간절함이 깃든다. 안세영이 다시 한번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순간은, 오는 8월 진천선수촌에서 치열한 훈련을 거친 뒤, 25일부터 펼쳐질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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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중국오픈#세계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