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희, 결단 앞의 흔들림”…데블스플랜2 전략의 온기→기억에 남은 눈물
다채로운 직업군이 어우러졌던 데블스플랜2에서 윤소희의 등장은 한 가운데서 비범한 온기를 전했다. 치열한 두뇌 싸움이 이어지는 복잡한 판에서 윤소희는 호기심과 긴장 사이에서 성장하는 인간적인 순간들을 남겼다. 해묵은 경쟁 대신 자신만의 색으로 승부한 윤소희의 눈빛은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남을 잔상을 선사했다.
윤소희는 “평소 경쟁이 싫어 서바이벌 예능은 고사해왔지만 이번만큼은 도전하고 싶었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그 선언처럼, 히든 미션 ‘기사도의 여행’에서 가장 먼저 해답에 도달하거나 결정적 힌트를 집어내는 매서운 두뇌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성취의 순간마다 자신을 앞세우기보다는 타인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모습으로 신중한 선택의 무게를 더했다. “누구를 탈락시키거나 누르는 식의 경쟁은 피곤하다”고 담담히 밝혔던 그의 고백은, 게임이 고조될수록 뚜렷한 윤소희만의 진심으로 각인됐다.

진영 간 역학으로 게임의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 윤소희도 피할 수 없는 갈림길에 섰다. ‘보물섬’ 게임에서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퍼즐을 풀어내던 장면에서 윤소희는 주인공이 되었으나, 그 뒤 반드시 누군가를 탈락시켜야만 하는 냉혹한 규칙 앞에서 심하게 흔들렸다. 오랜 신뢰로 의지해온 정현규와 함께하며 경쟁 이상의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정현규가 팀의 견제를 받아 감옥동에 내몰릴 위기를 맞자, 윤소희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그를 감싸고 보호하려고 했다.
다만 세 번의 주요 승부에서 윤소희는 추상 전략과 문제 해결,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싸웠으나, 단 한수 차이로 승리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 순간 정현규는 “마음이 약한 게 약점이다. 쉽게 말해 악마가 아닌 거다. 저는 타고난 악마”라고 언급, 두 사람의 대비되는 성향이 이번 시즌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만약 윤소희가 데블스플랜2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면, 명실상부 브레인 예능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라는 평도 이어진다. 이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브레인 분야의 독보성이 윤소희에게 큰 무기가 된다. 한국 사회에서 두뇌파, 고학력 이미지는 여러 예능, 콘텐츠 속에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그는 “단일 이미지 고착은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 소화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최근 젊은 시청자들은 예능 속 모습을 실제로 믿는 만큼, 이미지 다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윤소희의 선택과 결단, 그리고 아련한 눈물까지 데블스플랜2는 매회 예측불가의 진정성을 내보였다. 데블스플랜2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