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득점 집중력 폭발”…시마무라 하루요, 페퍼저축은행 합류→KOVO컵 전력 업그레이드
비 내리는 공항을 빠져나온 순간, 시마무라 하루요의 발길이 잠시도 머무르지 않았다. 일본 국가대표팀의 중앙 라인을 책임진 시마무라는 세계선수권 4강의 여운을 뒤로하고, 단 5일 만에 페퍼저축은행의 새 유니폼을 입기 위해 광주의 체육관으로 향했다. 그녀의 합류 소식은 팀 훈련장 분위기를 단숨에 달궜다.
시마무라는 12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휴식 시간도 미루고 바로 광주로 이동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최근까지 2025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을 소화한 그는, 일본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빠른 복귀 일정 속에 몸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아시아 쿼터 명단에는 도로공사 타나차에 이어 두 번째로 등록되며, 마지막 주자로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이미 활약의 기록도 뚜렷하다. 지난달 29일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 시마무라는 태국을 상대로 1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8강 네덜란드전에서도 9점을 올려 3-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준결승 튀르키예전에서도 묵직한 8점으로 중앙을 든든히 지켰다. 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한 33세의 베테랑 미들 블로커다운 노련미가 인상적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공격수 조이 웨더링턴과 함께 시마무라까지 가세하면서 완전체 전력을 구성하게 됐다. 당초 전체 1순위로 뽑혔던 스테파니 와일러가 아킬레스건 부상 재수술로 이탈함에 따라 대체 영입된 그는, 중앙 블로킹력과 다양한 공격 옵션의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마무라의 가세로 페퍼저축은행이 올 시즌 어떤 반전을 써내려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뜨거운 기대감 속에, 팀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컵 대회(KOVO컵)를 준비하고 있다. 코트 끝에 스며든 열기와 선수들의 희망, 그 구체적인 변화의 조짐은 곧 첫 공식전을 통해 드러난다. KOVO컵의 모든 경기는 앞으로 일주일 뒤, 팬들 앞에 선명히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