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안다영, 해피 아스팔트 위 걷는 서정”…5년 만의 귀환→도시 연대의 음악적 떨림
엔터

“안다영, 해피 아스팔트 위 걷는 서정”…5년 만의 귀환→도시 연대의 음악적 떨림

윤지안 기자
입력

싱어송라이터 안다영의 목소리가 긴 시간 끝에 다시 회색빛 도시를 물들였다. ‘해피 아스팔트’는 도시의 차가움과 그 이면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따스함을 담아내며 듣는 이에게 오랜만의 울림을 남겼다. 정오의 빛처럼 조용히 퍼지는 이 트랙은 혼자였던 시간을 지나, 서로를 향해 손 내미는 연대의 정서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안다영이 5년 만에 선보인 음악은 고요한 일상을 걷는 이들에게 잊고 있던 감정의 결을 일깨웠다.

 

오늘 낮 12시에 공개된 디지털 싱글 ‘해피 아스팔트’는 정규 2집 ‘WHERE IS MY FRIEND?’ 발매에 앞서 먼저 세상에 닿았다. 이번 곡은 솔직한 서사와 서정적인 감성이 한데 어우러져 도시라는 공간에서 서로를 향한 작은 연결고리를 노래했다. 팝과 록을 넘나드는 짜임새 속에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느끼는 공허함, 그리고 보이지 않는 희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무엇보다 심플하면서도 묘한 기대를 품은 곡 구성이 인상적이다.

“도시의 따뜻한 발견”…안다영, ‘해피 아스팔트’로 5년만에 울림→연대의 선율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도시의 따뜻한 발견”…안다영, ‘해피 아스팔트’로 5년만에 울림→연대의 선율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음악보다 더 특별한 감각을 선사한 건 바로 뮤직비디오다. 이은호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고, 이일주·박예나·이향아 등 세 명의 애니메이터가 애틋한 감정을 고유의 작화로 풀어냈다. 세 가지 작화가 안다영 특유의 목소리에 얽히며 짧은 영화처럼 몰입감 있는 영상을 완성했다. 도시의 이방인이 돼 걷는 일상은 화면을 통해 다시 온기를 찾고, 상징적 색채와 구성이 풍경마다 아련하게 번졌다.

 

안다영은 지난 2012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 금상 수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주인공이다. 포스트록 밴드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의 결성, ‘올해의 헬로루키’ 특별상, 솔로 앨범 ‘ANTIHERO’와 EP ‘Burning Letter’ 등으로 자신의 길을 확고히 했다. 이번에도 특유의 담백한 언어와 현실을 닮은 서사, 그리고 연대를 촉진하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음악에 담으며 깊은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싱글과 함께 공식 SNS에 공개한 ‘WHERE IS MY FRIEND?’의 커버 이미지, 트랙리스트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다영이 전하는 도시의 공허와 온기, 그 안에 놓인 작은 연대와 희망은 리스너들의 감정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음악과 애니메이션이 맞닿은 실험적 시도는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손을 내미는 용기를 노래한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도 안다영의 서정은 작은 온기를 남긴다.

 

‘해피 아스팔트’는 오늘 낮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6월로 예정된 두 번째 정규 앨범 ‘WHERE IS MY FRIEND?’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그만의 따뜻한 목소리로 잔잔한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안다영#해피아스팔트#whereismy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