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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박석신·이창수의 숨결”…금원산 기백산 완주→계절 울림에 마음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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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박석신·이창수의 숨결”…금원산 기백산 완주→계절 울림에 마음이 멈췄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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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산길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마음의 경계가 느슨해진다. ‘영상앨범 산’에서 박석신과 이창수가 마주한 풍경은 수십 년을 넘긴 소나무와 서어나무 숲, 그리고 그 안에 흩어진 마을의 기억이었다. 오래도록 지켜온 숲의 그늘 아래서, 두 사람은 계절의 깊이를 체감하며 걷는다. 삶의 무게와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인 나무들은, 여전히 바람을 머금으며 이웃을 위한 안식처가 돼준다.

 

길이 산으로 이어지자, 해발 900미터 지점에서 드리운 초록의 파도와 함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으로 잇는 남도의 산줄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능선을 걷는 동안 발밑에 남은 딱따구리의 흔적과 동고비의 작은 둥지, 그리고 숲을 적시는 생명들이 조용히 어우러진다. 자연의 주변에서 발견하는 생명의 온기에 두 사람의 발걸음은 점점 사색에 잠긴다.

산의 숨결을 따라…‘영상앨범 산’ 박석신·이창수, 금원산·기백산 완주→계절의 깊이 기록 / KBS
산의 숨결을 따라…‘영상앨범 산’ 박석신·이창수, 금원산·기백산 완주→계절의 깊이 기록 / KBS

금원산의 정상에 오르면 이어지는 거대한 산줄기와 푸름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지우산’으로 불리던 기백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켜켜이 쌓인 누룩덤과 데크계단이 맞이한다. 바위에 손을 얹고 숨을 고르며 오르막길을 지나 정상에 이른 순간, 거창군의 들판과 능선이 여운을 남긴다. 해발 1,331미터에 선 순간, 긴 시간의 숨결이 차분하게 가슴을 두드린다. 오랜 인내의 시간 끝에 마주한 고요가 묵직하다.

 

이 여정의 끝에서, 박석신과 이창수는 산에 깃든 기억과 함께 계절의 깊이를 함께 기록한다. 남도의 산과 숲, 그 삶의 숨결 안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용한 교감이 이어진다. 시간이 멈춘 듯한 숲길에서 삶의 의미는 한 줄기 바람처럼, 혹은 따스한 햇살처럼 담담하게 다가온다. 묵직한 나무, 깊은 그늘, 그리고 살아 숨 쉬는 동물의 흔적이 삶과 자연의 경계를 허문다.

 

‘영상앨범 산’이 금원산과 기백산을 따라 그려낸 이번 여정은, 산을 품은 계절의 깊이와 위로를 시청자의 가슴에 남긴다. 이 감동의 순간은 9월 14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 ‘영상앨범 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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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산#박석신#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