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3조 원에 대형 인수 임박”…블랙록, 미국 AES 인수 추진에 글로벌 시장 주목

윤가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일, 미국(USA) 뉴욕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인프라 투자 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를 통해 미국 유틸리티 기업 AES 인수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거래는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며,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부채 290억달러를 포함해 AES의 기업가치를 약 380억달러(한화 약 53조 원)로 산정하는 조건으로 인수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AES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13개국에서 발전소를 운영하며, 미국 내 대표적인 상장 유틸리티 기업이다. 최근 1년간 AES 주가는 30% 이상 하락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정책 철회로 재생에너지 중심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블랙록 펀드, AES 53조 원에 인수 임박…인프라 M&A 최대 규모
블랙록 펀드, AES 53조 원에 인수 임박…인프라 M&A 최대 규모

블랙록은 이미 2023년 GIP를 125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유틸리티기업 알레테를 62억달러에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인프라 자산 확대를 이어왔다. 이번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인프라 및 에너지 투자의 주도권 변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협상은 막바지 단계로 전해졌으나, 현지 소식통들은 여전히 협상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USA) 외에도, 유럽 주요 시장과 투자자들은 블랙록의 대규모 인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번 거래가 청정에너지와 글로벌 유틸리티 업계의 밸류에이션을 재정립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관련 산업 재편 시나리오를 전망했다.

 

금융 및 에너지 전문가들은 “블랙록이 인프라 및 청정에너지 자산에 연이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과 투자 흐름에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인프라펀드간 경쟁 격화와 신시장 진출 가속, 대체투자 확대라는 글로벌 금융 업계의 장기 트렌드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가 인프라 및 청정에너지 시장의 가치재평가와 미래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국제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틸리티와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M&A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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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aes#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