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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연루 투자 실체 쟁점 부상”…민중기 특검, 공정위 압수수색 돌입
정치

“집사 게이트 연루 투자 실체 쟁점 부상”…민중기 특검, 공정위 압수수색 돌입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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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수사당국이 격돌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집사 게이트’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월 11일 정부 세종청사에 위치한 공정거래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 그리고 HS효성의 투자 의혹이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여야 간 공방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날 민중기 특검팀은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수사관과 검사 등이 공정위 기업집단국에 직접 투입돼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공정위가 HS효성의 계열사 누락과 관련해 내린 행정 처분 과정, 그리고 그 배경을 정밀히 들여다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집사 게이트’ 의혹의 핵심은 2023년 IMS모빌리티가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부당하게 유치했다는 점이다. 당시 IMS모빌리티의 부채는 순자산을 크게 웃돌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김예성씨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매개로 투자 주체들이 일종의 보험성·대가성 자금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혐의를 집중 수사 중이다.

 

HS효성은 4개 계열사를 동원해 35억원을 투자했지만, 계열사 신고 누락, 오너 일가 지분 차명 보유, 탈세 정황 등 추가 의혹에 휘말렸다. 실제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 현황을 누락했고, 이에 대해 공정위는 경고 처분만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직후 내려진 이 같은 경고 처분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제기된 의혹에 비해 지나치게 가볍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공정위의 조사, 경고 처분 결정의 경위와 더불어 IMS모빌리티 투자 결정과의 연계 가능성까지 파고드는 중이다. 다만 압수수색영장에는 현재 공정위 직원이 피의자로 적시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특검 수사와 맞물려 여야 갈등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야당은 “정권 실세와 관련된 재벌의 대가성 투자는 집권층의 도덕성 위기”라며 특검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고, 여당 측은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라며 방어에 힘쓰고 있다.

 

특검 수사가 본 궤도에 올라서며, 향후 압수수색을 계기로 추가 연루 정황이 드러날 경우 정국이 또 한 번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팀의 수사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공정위 처분의 타당성 여부와 재벌·정치권 유착 고리 규명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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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특검#김건희#hs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