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챔피언십 운명 가른다”…임성재·김시우, BMW챔피언십 극한 승부→출전권 사수 총력
차가운 바람이 도는 메릴랜드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 클럽, 임성재와 김시우의 눈빛은 경기장 곳곳에 긴장과 의지를 더했다. 시즌 마지막 승부를 앞둔 이들에게 18홀은 결코 평범한 코스가 아니었다. 갤러리의 함성과 치열한 경쟁 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향한 두 선수의 티샷이 가을 하늘을 가로질렀다.
2025시즌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이 14일부터 총상금 2천만달러 규모로 개막한다. 이번 대회에는 정규시즌 페덱스컵 랭킹 70위 안에 오른 선수 중 1차전을 통과한 50명만이 참가하며, 페덱스컵 상위 30명만이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 가능하다. 임성재는 1차전에서 공동 17위를 기록해 페덱스컵 순위를 25위로 끌어올려 7년 연속 최종전에 도전한다. 김시우 역시 1차전 공동 14위에 힘입어 41위로 순위를 상승시키며 2년 만에 챔피언십 무대를 노린다.

경쟁 구도는 한층 팽팽하다. 1차전 페덱스컵 랭킹 5위였던 제프 슈트라카가 가족 문제로 기권하면서 49명이 실질적으로 겨루게 됐다. 세계랭킹과 페덱스컵 모두 1위를 유지한 스코티 셰플러와 2위로 복귀한 로리 매킬로이가 선두 경쟁에 박차를 가하며, 1차전 우승으로 4위까지 올라선 저스틴 로즈 역시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주요 선수들의 전술 변화와 대회 흐름도 계속된다. PGA투어 파워랭킹은 셰플러, 매킬로이, 로즈 순으로, 치열한 파이널 라운드 접전을 예고했다. 페덱스컵 14위 키건 브래들리는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며, LIV 골프 인디애나폴리스 대회에서는 호아킨 니만이 개인전 랭킹 선두에 오르는 등 시즌 막바지의 변수도 적지 않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30위 내 진입이 결정되는 만큼 타 선수들보다 더욱 집념 어린 퍼트와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경기를 풀어갈 전망이다. 팬들은 두 선수가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태우며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뜨거운 경쟁 속에서 흐르는 선수들의 땀, 조용히 손을 들어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 그리고 한여름 밤 페어웨이에 자리한 짙은 집중. 마침표에 다가서는 그 시간, PGA투어 BMW 챔피언십의 서사는 8월 14일부터 케이브스 밸리 골프 클럽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