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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우산, 오후엔 선글라스”…서울 기온 오르며 변신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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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우산, 오후엔 선글라스”…서울 기온 오르며 변신하는 일상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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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창문을 열면 흐린 하늘과 빗방울 소리가 먼저 반긴다. 요즘 서울에선 오전에 우산을 챙기고, 오후엔 선글라스를 꺼내는 풍경이 자연스러워졌다. 잠시 스쳐가는 약한 비와 다시 고개를 드는 햇살에 따라 하루의 계획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20일 서울은 새벽부터 아침 9시까지 흐린 하늘이 드리운 뒤,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시간당 1mm 안팎의 비가 예보돼 있다. 하지만 그 뒤로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다시 찾아온다. 오후 1시가 지나면 구름이 걷히고 기온이 빠르게 올라, 오후 2~4시 사이엔 31도까지 치솟는다. 체감온도는 습도 영향으로 실제보다 더 덥게 느껴져, 이어지는 오후엔 카페나 실내로 자주 피신하게 된다.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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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은 최근 여름 라이프스타일의 전형이 됐다. 출근길엔 우산을 들고, 점심시간엔 얇은 겉옷을 벗는다.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컨디션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습도가 65~95%로 높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오늘은 물을 더 챙겨야겠다’는 감각이 필요해졌다. 또한 오전 외출 때는 갑작스런 비에 대비해 소형 우산을 지니거나, 오후에는 갑작스레 높아진 자외선을 막기 위한 차단제와 모자, 선글라스가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는 “여름철 서울의 돌발성 날씨는 당일 스케줄을 세밀하게 조정하도록 만든다”며 “소소한 예보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도 도시인의 중요한 라이프 매너”라고 느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옷차림을 바꾼다”, “물, 선크림, 우산은 무조건 가방에” 식의 댓글이 늘고 있다.

 

사소한 일기 변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엔 세심하게 자신을 챙기는 사람들의 새로운 삶의 태도가 자리 잡았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계절 감각의 변화, 그리고 내 컨디션을 살피고 돌보는 작은 습관들이 이제는 도시 생활의 기본이 되고 있다. 작고 소소한 선택이지만,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이렇게 반복적으로 새로워지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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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상청#폭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