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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기용 고심”…조성환, 김재호 마지막 순간→두산 특별엔트리 결정
스포츠

“은퇴식 기용 고심”…조성환, 김재호 마지막 순간→두산 특별엔트리 결정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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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얼굴 이면에 아쉬움이 담겼다. 두산 베어스의 상징 김재호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 팬들과 동료들은 긴 여운을 남겼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전광판 너머로 얼핏 비치는 김재호의 시간을 예우하는 선택 앞에서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재호의 은퇴식과 관련된 준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두산 베어스를 위해 젊음을 바친 김재호를 반드시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팀과 팬들을 위한 예우 절차에 각별함을 더했다. 김재호의 경기 출전 형태에 대해서는 “은퇴식 당일 시작과 함께 나서는 방안을 코치진과 상의하고 있다. 경기 중 이벤트이기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퇴식 기용 고심”…조성환, 두산 김재호 예우→6일 특별엔트리 등록 / 연합뉴스
“은퇴식 기용 고심”…조성환, 두산 김재호 예우→6일 특별엔트리 등록 / 연합뉴스

김재호는 2010년대 두산의 왕조를 대표한 주전 유격수다. 지난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후 올 시즌부터는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두산 구단은 김재호를 6일 잠실에서 열릴 kt wiz전에 특별엔트리로 등록할 예정이다. 2021년 도입된 특별 엔트리는 은퇴 선수에 한해 한시적으로 엔트리 초과 등록을 허용하는 제도다. 앞서 김강민 등 8명이 이를 통해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이날 현장에서는 김재호가 마지막 수비를 맡을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유격수 위치에 공이 향할지 알 수 없어 수비 기용은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투수 김호준, 포수 김기연, 외야수 추재현을 1군에 등록했다. 투수 이병헌, 포수 류현준, 내야수 김동준은 2군으로 내려갔다. 이병헌은 2023시즌 77경기에서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성적을 올렸으나, 올 시즌 14경기에 나서 2홀드, 평균자책점 4.32에 머물렀다. 전날 삼성전에서는 8회 선두타자 볼넷 후 교체됐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본인의 투구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해 말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는 6일 잠실구장에는 김재호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팬들의 박수가 그라운드를 메울 전망이다. 야구라는 이름 아래에서 쌓인 추억과 헌신의 의미가 한순간에 아로새겨질 것인가. 두산은 kt wiz전 시작과 함께, 김재호의 은퇴식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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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김재호#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