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레이어2, 이더리움 보안 계승 못 해”…솔라나 공동창업자, 구조적 중앙화 위험 경고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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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6일, 솔라나(Solana)의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가 이더리움(Ethereum) 레이어2 네트워크에 내재된 보안성과 탈중앙화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그의 발언은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이더리움의 핵심 철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논쟁은 탈중앙성과 확장성 사이의 근본적 가치 충돌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야코벤코는 “레이어2가 이더리움(ETH)의 보안을 온전히 계승한다는 주장에는 오해가 있다”며, 네트워크 구조가 과도하게 중앙화되고 다중서명(multi-signature) 방식의 한계로 심각한 위협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레이어2는 복잡한 코드베이스로 인해 보안 감시가 어려우며, 일부 운영자에 의한 자금 통제가 가능해 사용자 자산의 취약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는 “5년간의 개발에도 여전히 본질적 보안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솔라나 브리지를 통한 자산 이동도 유사한 수준의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레이어2 보안 논란…솔라나 공동창업자 “중앙화 심각”
이더리움 레이어2 보안 논란…솔라나 공동창업자 “중앙화 심각”

L2Beat와 바이낸스리서치(Binance Research)에 따르면,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는 129개를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간 유동성 분산과 레이어1의 수익 감소 등 부작용이 확인되고 있다. 아노마(Anoma)의 공동창업자 아드리안 브링크는 “필요 이상의 레이어2가 난립해 개발 집중도가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게이트웨이닷에프엠(Gateway.fm)의 이고르 만드리긴과 폴리곤(Polygon)의 어누락 아르준은 “레이어2가 생태계 다양성과 확장성을 키우고, 이용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며 긍정론을 내놨다.

 

이 같은 논란은 중앙화된 다중서명 지갑 구조와 사이드체인, 롤업 등 오프체인 처리방식이 보안뿐 아니라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자산 주권’ 및 ‘검열 저항’까지 흔들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됐다. 바이낸스리서치는 “유동성 분산이 레이어1의 거래량과 수수료 수익에 장기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고, 네트워크 상호운용성과 보안 모델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데이터 가용성 샘플링, 공유 시퀀싱 등 신기술이 중앙화 문제의 완화책이 될 수 있음을 언급하면서도, 근본적 탈중앙화 보장 없이는 이더리움 가치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야코벤코 역시 “진정한 탈중앙화는 기술적 확장이 아니라 구조적 강화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 레이어2 생태계는 확대일로지만, 보안성과 유동성 분산, 탈중앙화 약화라는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레이어2 프로젝트의 정비와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블록체인의 본질을 둘러싼 이번 논쟁은 투자자와 커뮤니티에도 큰 파급력을 지니며, 시장 안정성 확보와 기술적 투명성 강화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이번 논쟁이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의 신뢰와 성장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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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리야코벤코#이더리움#레이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