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휘, 하미 2025서 국회의원 변신”…관록 내공 폭발→무대 위 역사와 울림 예고
무대 조명이 강진휘를 다시 품었다. 침착한 눈빛과 오랜 세월 축적된 내면의 결은 손끝에까지 깃든다. 객석을 가르는 고요한 호흡에, 한 배우의 진득한 연기 인생이 새로운 챕터를 쓴다.
강진휘가 연극 ‘하미 2025’에서 국회의원 강민주로 무대로 돌아온다. 평화운동에 헌신한 인물인 강민주는 베트남 전쟁 종전 50주년을 맞아 구성된 평화여행단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마침내 하미 마을에서 과거의 비극과 마주한다. 작품은 전쟁의 한켠에서 서린 민간인 학살과 하미 마을 위령비에 얽힌 기억, 그리고 그 진실을 마주한 사람들의 감정을 촘촘히 엮어낸다.

이번에 강진휘가 맡은 강민주는 숨겨진 아픔의 흔적을 드러내는 인물로, 비극을 마주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나사와 시계추’, ‘12인의 성난 사람들’, ‘갈매기’, ‘묵호댁’ 등 쌓아온 무대 경력이 이번 배역에서 더욱 진가를 발한다. 인물의 내면 풍경은 섬세함과 깊이로 채워지고, 강진휘의 진심 담긴 연기는 매 장면마다 무게 있는 울림으로 관객에게 파고든다.
공감이 묻어나는 대사 한마디, 강민주 특유의 단단한 눈빛, 그리고 매 순간에 스며든 고요한 연민이 무대 위를 감싼다. 평화여행단이 동행하며 마주하는 상처와 용서, 후회와 연대의 감정들 한가운데서 강진휘의 존재감은 한층 두드러진다. 시대와 역사의 아픔, 인간적인 애도와 소망을 경계 없이 그려내는 연기는 무대라는 한 폭의 그림 안에 서사와 감정의 결을 함께 남긴다.
오랜 기다림 뒤 다시 무대 위에 선 강진휘. 배우의 귀환은 한 인물의 서사를 넘어, 누구나 조금은 품고 있을 ‘무언가의 아픔’을 건드린다. 말보다 긴 호흡, 움직임마다 축적된 세월의 깊이가 그의 연기 안에서 선명히 비친다.
‘하미 2025’는 7월 5일부터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시대의 비극적 기억을 딛고 새로운 희망과 연민의 의미를 찾는 무대 아래에서 관객들의 공감과 긴 여운을 이끌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