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31.5% 급등·비트코인 강세"…이스라엘-이란 충돌, 코인시장 변동성 심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및 군사시설 공습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6월 13일, 중동 불안은 세계 자본시장을 뒤흔들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위험자산 기피 흐름은 하루 만에 글로벌 코인 거래 규모를 키우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XRP, 도지코인, 파이코인 등 주요 코인들에 깊은 변동성을 낳았다.
코인마켓캡은 6월 14일 오전 7시,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기준 디지털자산 총 거래액이 4조9,802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루 새 1조1,943억 원, 31.5%가 급등했다. 단기 수급과 급등락 사이, 시장 참여자들은 막연한 두려움과 강한 기대를 오가고 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14/1749854556398_847319016.webp)
거래 흐름을 보면 업비트가 3조10억 원으로 전체의 60.3%를 맡았고, 빗썸이 1조8,02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코인원, 코빗 역시 각각 1,394억 원, 374억 원을 기록했다. 업비트에 쏠린 거래 집중 현상은 여전하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한 국면일수록 익숙한 무대에 머무는 경향을 보여준다.
시가총액으로 시장을 들여다보면, 비트코인은 2,868조9,962억 원으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422조1,674억 원), 테더(212조339억 원), 리플 XRP(171조9,879억 원), 비앤비(125조8,669억 원)가 그 뒤를 잇지만, 리플 XRP는 상위권 유지를 넘어 단기 하락 흐름에 머물러 투자자 주의를 요한다.
글로벌 기준을 따진다면, 코인힐스는 24시간 비트코인 거래금의 50.54%(1조6,307억 원)가 미국 달러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일본 엔(21.86%), 한국 원(14.44%), 유로(6.73%)가 그 뒤를 잇는다. 최근 원화 비중 감소는, 국내 투자 열기가 이전보다 다소 진정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가격 흐름은 강약이 교차한다. 비트코인은 1억4,684만 원으로 전일 대비 105만 원(0.72%) 상승했다. 이는 5월 5일 저점보다 8.9% 높은 수치로, 저점 매수세가 복원되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반면, 이더리움은 하루 새 2.20% 떨어졌고, 6월 10일 고점과 비교하면 조정폭이 크다. 도지코인과 리플 XRP, 파이코인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지코인은 248.5원으로 0.60% 하락, 리플 XRP는 2,974.0원으로 1.52% 하락, 파이코인은 791.6원으로 6.11% 급락했다.
한편, 최근 1주일간 레이븐코인(44.09%), 보라(41.62%), 오브스(26.21%) 등은 단기 상승률에서 두각을 보였다. 알트코인의 급격한 이동과 함께, 대형 코인에 머물던 자금이 변동성 높은 소형 종목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거래량 1위 종목은 리플 XRP(3,858억 원), 이더리움(3,717억 원), 비트코인(3,263억 원) 순이었다. 이 밖에 넥스페이스, 테더, 솔라나, 오브스, 도지코인 등도 상위를 차지했다. 업비트에서는 주력 코인과 더불어 단기 테마 종목의 거래가 집중됐고, 빗썸에서는 테더가 가장 많이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시장에 강하게 반영됐다.
이처럼 강한 긴장 속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각자도생의 흐름과 리스크 분산이 겹친다. 투자자들은 주요 종목의 저점 매수와 알트코인의 단기 변동성,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거래 비중을 끊임없이 저울질한다. 국제 정세와 함께 요동치는 시장 한가운데서, 현명한 투자자는 단기 흐름 위에 균형잡힌 시선을 품고, 리스크와 수익의 경계선을 오늘도 조용히 응시하고 있다.
이번 대외적 변수에 따른 시장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에게는 철저한 자산배분과 위험관리, 그리고 변동성 확대 시의 냉철한 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 됐다. 6월 중순 이후 예정된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과 지역 분쟁 상황의 추이도 앞으로 시장의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