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S&P500·나스닥 동반 하락”…미국 증시 약세에 비트코인·금까지 흔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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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7일, 미국(USA) 뉴욕 증시가 주요 기술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92%, 0.84% 하락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8% 내렸다. 대표 지수들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 모두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앉으며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이후 최장기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AI(인공지능) 및 반도체 기업 약세에 1.55% 하락했다.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배경에는 엔비디아(Nvidia)의 3분기 실적 발표(19일 예정), 미국 9월 고용보고서(20일 예정)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불확실성이 영향을 줬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연속된 테크기업 실적 공개와 금리 전망 이슈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S&P500·나스닥 0.9%대 하락…비트코인·금 동반 약세
S&P500·나스닥 0.9%대 하락…비트코인·금 동반 약세

특히 아마존을 비롯해 오라클,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등 주요 기술기업이 최근 120억~3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AI 인프라 투자 거품 우려도 불거졌다.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기업의 올해 3분기 자본지출이 1,120억달러에 달해 기업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최근 57%까지 높아지고, 인하 가능성은 43%로 낮아졌다. 연준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이날 “고용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약세가 나타나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1천달러대로 내려앉았으며, 최근 한달 반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현물 금값 역시 온스당 4,000달러 초반대로 내리며 한때 1.2%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크 대장주 실적, 금리 방향성, 고용지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심리가 주식·가상화폐·금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모두에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유발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19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 20일 공개될 미국 9월 고용보고서 등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기술주 실적 발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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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엔비디아#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