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특화 파운데이션 모델”…SK바이오팜, 신약·헬스케어 혁신 가속 예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제약·의료 산업의 혁신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의료·헬스케어 분야 컨소시엄의 주요 수행기관으로 선정됨으로써, 업계 경쟁 구도에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에서 SK바이오팜은 루닛 등 국내 선도 기업 및 의료기관과 협력해, 의료현장과 신약개발에 최적화된 대규모 AI 모델 구축에 나선다. 업계는 이번 참여를 AI기반 신약개발 및 질환예측 경쟁의 본격화로 해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루닛이 이끄는 의료·헬스케어 컨소시엄의 핵심 멤버로, 전국 단위 산학·의료 기관들과 함께 의료 특화 AI 모델 개발을 진행한다. 이번 컨소시엄은 의료, 법률, 제조 등 산업별로 도메인 특화 AI 기술을 개발하는 과기정통부 주관 사업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KAIST, 서울대학교 등과 협업 구도를 이룬다. 2024년 5월 기준 확정된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9월까지 10여 개월간 엔비디아 최신 GPU 256장 지원 등 기반 인프라 확대도 병행한다.

기술적으로 루닛 컨소시엄은 분자, 단백질, 임상 등 전주기 의료 데이터를 통합하며, 기존 개별 데이터셋 중심의 한계를 넘는 대규모 AI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 단계에서 AI를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임상 설계까지 이어지는 ‘AI 가상환자(디지털 트윈) 기반 연구 체계’를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는 화합물, 단백질, 임상·실사용데이터(RWD) 통합이 핵심이며, 중추신경계(CNS) 질환 신약 후보 평가의 정확도, 개발 속도 모두를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이러한 접근은 후보물질 탐색, 임상 분석, 질환 예측 등 기존 제약 연구 대비 비용과 기간, 타깃 적합도에서 획기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트윈을 적용한 임상시험 시뮬레이션의 경우, 환자별 맞춤형 치료 연구와 글로벌 제약사의 이전 프로세스 대비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 실질적 임상 실패율 감소 및 상업화 가능성도 높아지는 효과를 노린다.
글로벌 기준에서는 이미 미국, 유럽의 주요 바이오테크 및 빅파마가 대형 AI 신약플랫폼을 운용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인실리코메디슨 등이 전주기 데이터 기반 신약 디자인 경쟁을 이끄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컨소시엄이 산학의 폭넓은 협력을 통해 대규모 의료 AI 인프라를 도입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편, 의료 AI 도입에 따라 데이터 활용의 안전성과 임상 근거 확보, 개인정보 보호 등 규제·윤리적 이슈도 부각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기정통부 감독 아래 데이터 보호와 임상시험 안전성, AI 모델의 투명성 강화 방안이 병행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AI/DT센터를 중심으로 의료 AI와 신약개발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내외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컨소시엄이 산업 전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전환을 촉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