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승리”…조코비치, 프랑스오픈 2회전 진출→25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
코트에 들어선 순간, 조용한 긴장감이 경기장에 감돌았다. 노바크 조코비치는 강인한 눈빛으로 한 포인트 한 포인트에 집중했다. 다시 시작된 위대한 도전을 향해, 모든 이의 시선이 롤랑가로스 코트 위에 모였다.
2024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는 27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매켄지 맥도널드(98위·미국)를 세트스코어 3-0(6-3 6-3 6-3)으로 완파하며 2회전에 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조코비치는 탄탄한 스트로크와 전위 플레이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빠른 발놀림과 날카로운 리턴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상대 실책을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반면 매켄지 맥도널드는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으나, 조코비치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조코비치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집중력으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1세트에서 잦은 서브 에이스와 파워 넘치는 랠리로 흐름을 가져온 조코비치는 2, 3세트 역시 흔들림 없는 운영을 보였다. 최근 제네바오픈 우승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 프랑스오픈 1회전 통산 21전 전승 기록도 이어갔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작년 파리 올림픽이 생각나고, 그때 감정도 다시 떠올랐다. 금메달은 아버지께 드렸지만, 메달과 함께 찍은 사진은 테니스 가방 속에 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팬들은 SNS와 현장에서 “전설의 또 다른 기록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등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조코비치는 대회 2회전에서 프랑스의 코랑탱 무테(73위)와 맞붙는다. 올해 메이저 단식에서 2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가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역사를 다시 쓸지 기대가 모인다. 2회전 경기는 28일 시작되며, 시비옹테크와 라두카누의 여자 단식 빅매치도 예정돼 있다.
경기장 관중석에는 묵묵히 경기를 지켜본 팬과 동료 선수들의 시선이 겹쳤다. 테니스라는 이름 아래, 인내와 집념이 조용히 빛난 밤이었다. 프랑스오픈의 새로운 이야기는 28일 또 한 번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