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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존자다, 참혹한 진실 속 절규”…넷플릭스 다큐, 분노→충격적 공감 왜 폭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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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존자다, 참혹한 진실 속 절규”…넷플릭스 다큐, 분노→충격적 공감 왜 폭발했나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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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화면 위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한없는 슬픔과 다짐을 담고 있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개의 대형 참사를 아로새기며, 그날을 관통한 생존자들이 절규하듯 남긴 생생한 증언으로 시청자를 압도했다. 밝음과 어둠이 엇갈리는 치열한 삶의 스펙트럼 사이에서, 참혹한 진실과 용기의 이야기가 쉼 없이 파고들었다.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이번 시리즈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과 측근 정조은, 형제복지원, 지존파, 삼풍백화점 붕괴 등 한국 사회 집단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들을 파헤쳤다. 광신과 왜곡, 잊혀가는 생존자 그리고 편의와 부패가 만든 재난까지, 다큐는 반복돼선 안 될 역사의 회색빛 그림자를 샅샅이 추적했다.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무엇보다 JMS의 어둡고도 집요한 실체에 맞섰던 메이플의 치열한 투쟁, 형제복지원에서 인권을 짓밟힌 피해자의 끝없는 고통, 부유층을 겨눈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의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고백까지, 각자의 지옥을 견딘 이들의 목소리는 깊은 공명을 남겼다. 다큐는 참상뿐 아니라, 끝내 삶을 부여잡은 이들의 작은 용기와 희망을 퍼뜨렸다.

 

이번 작품은 청소년 관람 불가로 편성됐으며, 2년에 걸친 치밀한 취재의 결과로 총 8개의 에피소드가 완성됐다. 방송금지 가처분을 막으려는 JMS의 시도마저 기각되는 등 제작 과정 자체가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다큐 보고 저러니 사이비들이 계속 유지되고 생기고 이해가 간다", "지금이라도 다 밝혀져서 사라지길",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등 현실을 마주한 충격과 분노, 공감을 동시에 터뜨리고 있다.

 

한국 현대사 비극을 맨얼굴로 마주한 '나는 생존자다'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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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생존자다#jms#형제복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