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겨냥한 1,760만 달러 공매도 재개”…가상자산 시장, 고위험 레버리지 논란 확산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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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30일, 미국(USA) 가상자산 시장에서 1,760만 달러 규모의 리플(XRP) 공매도 포지션이 다시 열려 투자자들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위험 레버리지 전략을 앞세운 유명 트레이더의 행보로,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과 숏 포지션 청산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트레이더는 며칠 전에도 비트코인과 XRP에 각각 1억 5천만 달러, 770만 달러 규모의 초고배율 공매도에 나섰다 시장 반등에 발목이 잡혀 약 34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이번 신규 XRP 거래 역시 20배 레버리지를 적용, 청산 가격을 2.9155달러로 설정했지만 현재 가격이 2.88달러에 불과해 청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미 평가손실이 3만4천 달러를 웃돌고 있다.

리플 XRP 겨냥 1천760만 달러 공매도 재개…고위험 베팅 논란
리플 XRP 겨냥 1천760만 달러 공매도 재개…고위험 베팅 논란

이 같은 고위험 거래가 다시 부각되는 데에는 최근 시장 전반에 몰아친 ‘숏 스퀴즈’ 현상이 있다. 코잉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3억 4,851만 달러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이 중 2억 8,082만 달러가 숏 포지션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4,726만 달러, XRP는 281만 달러의 숏 청산 규모를 각각 기록했다.업계에서는 만약 XRP가 2.916달러에 도달할 경우 추가로 4,400만 달러의 숏 포지션이 단숨에 정리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경에는 저금리 환경에서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추구하는 투자자 증가와, 가상자산 시장 특유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이 있다. 특히 XRP는 최근 소송 등 규제 변수와 기술적 요인까지 더해져 오르는 변동성 속에 투자 심리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말 반등에 힘입어 단기 숏 세력에 큰 손실이 발생했으나, 일부 대규모 투자자의 숏 포지션 재개는 여전히 XRP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시장 분석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반등은 일시적이고 추가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비관론과 “기술적 회복세와 매수 유입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최근 거액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투자 환경의 극단적 위험성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숏 포지션의 청산가 근접이 단기 가격 급등락을 야기할 수 있으나, 규제와 투자자 심리 등 근본적 요인이 중장기 가격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레버리지 기반 초고위험 투자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강조된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개인 투자자의 포지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와 투자 행태의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가상자산 시장의 초고위험 전략과 이에 따른 가격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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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공매도#가상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