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50년까지 490조 원 투자”…미국, 원자력 확대 가속 불구 SMR은 2035년 이후 본격화 전망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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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8일, 미국(USA)에서 2050년까지 약 3천500억 달러(한화 490조 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 등 전력 수요가 주요 배경이라고 밝혔으며, 이 같은 투자가 미국 및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원자력 발전 용량은 향후 53기가와트(GW) 증가해 2050년 총 159GW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바이든 전 행정부가 제시한 300GW, 트럼프 대통령의 400GW 등 기존 정부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투자액 대비 실제 원자력 용량 증가가 더딘 것은 고비용 구조, 숙련 인력 부족, 건설 속도 저하, 국내 연료 및 규제 환경 미비 등 다양한 제약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꼽힌다.

美 원자력 발전 2050년까지 490조 원 투자 예상…SMR 보급은 2035년 이후 전망
美 원자력 발전 2050년까지 490조 원 투자 예상…SMR 보급은 2035년 이후 전망

보고서는 21세기 미국에서는 기존 방식의 원자로가 단 3기만 완공됐으며,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원자로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전 산업이 ‘부활’을 본격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래 원자력 발전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주목받고 있으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대두됐다. 다수의 기업이 SMR 설계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 보급은 2035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 정부와 업계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당분간 추가될 원자력 설비 용량도 9GW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와 환경 규제 강화,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등이 투자 확대의 동인이라 분석한다. 그러나 비용 문제와 인프라, 인력 확보가 뒤따르지 않으면 정부 목표와 괴리가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AI 시대 에너지 안보 논의에서 원전의 위상이 재조명된다”고 진단했고, CNN 역시 “미국이 원전 혁신에 나서긴 했지만 숙련 노동력과 정책 지원이 병행되지 않으면 성장세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미국의 원전 투자는 AI 데이터센터, 클린에너지, 첨단산업의 수요와 긴밀히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상용화 시기, 정부 정책 변화가 투자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투자 확대가 실제 혁신과 에너지전환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와 산업계의 예의주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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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원자력#smr